현대차 인도 배터리 공급망 강화…EV 현지화 '성큼'

2024.12.22 07:30:50

아마라 라자 에너지&모빌리티 AGM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
공급계약 앞서 한국 남양기술연구소 통해 배터리 성능 입증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엑사이드 에너지솔루션즈(Exide Energy Solutions, 이하 엑사이드 에너지)와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아마라 라자 에너지&모빌리티(Amara Raja Energy & Mobility, 이하 아마라)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인도 내 EV 현지화 전담팀을 토대로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인도산 AGM 배터리 공급 확정…남양연구소서 성능 검증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은 인도 배터리 제조업체 아마라와 인도산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회계연도 FY 2024~25 4분기부터 아마라가 인도에서 생산하는 AGM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

 

아마라 AGM 배터리는 이번 공급계약 전 광범위한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수행된 검증 프로세스를 통해 인도 배출 기준을 충족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도 산업 핵심 정책인 '자립 인도(Atmanirbhar Bharat)이니셔티브와 부합한다.

 

하르샤바르다나 구리네니 아마라 전무 이사는 "아마라 AGM 배터리는 인도 BS6 2단계 표준과 같은 엄격한 실제 주행 배출(RDE) 규범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마라 AGM 배터리는 CMF배터리와 비교해 약 150% 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넓은 작동 온도와 긴 수명을 갖췄다. ISG(Idle Stop and Go)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에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HMIL은 인도산 배터리 공급망 확보를 토대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도 운전자들의 니즈에 맞춰 개선된 주행 거리와 성능을 갖춘 차세대 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고팔라크리슈난(Gopalakrishnan) 최고제조책임자(CMO)는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끊임 없이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며 "아마라와의 협업은 EV 현지화에 대한 HMIL의 헌신과 노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인도 내 전탐팀 운영 강화…EV 현지화 위한 다양한 활동 지속

 

HMIL은 자동차 부품 현지화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팀은 첸나이 공장에 필요한 1238개 이상 자동차 부품을 현지 조달하기 위해 현재까지 194여 개 현지 공급업체와 관계를 맺었다. 이 같은 HMIL의 부품 현지화 노력은 오는 2026년 가동 예정인 GM 탈레가온 공장 운영 효율성 확대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담팀 활약에 힘 입어 HMIL은 엑사이드 에너지와 인도산 배터리 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지난 4월 배터리 셀 현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의 연장선이다. 엑사이드 에너지 배터리 셀은 내년 1월 17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현지 전략형 전기차 '크레타 EV'에 탑재될 예정이다. <본보 2024년 12월 20일 참고 [단독] 현대차, 인도 '엑사이드'와 배터리 셀 공급 계약…크레타 EV 탑재>

 

인도 첸나이 현대차 BSA(Battery System Assembly) 공장 설립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태이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이 319만9000달러(한화 약 46억 원)에 공사를 수주한 건이다. 완공 이후에는 현대모비스가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본보 2024년 12월 17일 참고 현대차, 인도 첸나이 BSA공장 준공 눈앞>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전동화’ 현지 공동 연구도 시작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3일 IIT(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인도 공과대학교) 3개 대학과 함께 ‘현대 혁신센터’ 공동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2025년부터 5년간 약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배터리·전동화 관련 연구를 공동 수행하며, 소프트웨어 및 수소연료전지 등으로 협력 분야를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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