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방글라데시 에너지 '구원투수' 낙점…LNG 공급 확정

2024.12.30 09:16:22

LNG 공급사 신규 선정 전 단기 계약…약 850억원 규모
포스코인터, 방글라 LNG 장기 계약 사업에도 의향서 제출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방글라데시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추가 조달한다. 임시 정부가 에너지 수입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 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에너지 안보 '구원투수'로 낙점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30일 방글라뉴스24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경제 자문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포스코인터내셔널로부터 692억2990만 타카(약 850억원) 규모의 LNG를 구매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MMbtu(열량 단위)당 14.69달러를 지불한다. 

 

이번 계약은 현물 시장(스팟 마켓)을 통해 단기 물량 공급 형태로 이뤄졌다. 임시 정부가 새로운 LNG 수입 파트너사를 확정하기 전까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외 프랑스 토탈에너지(Total Energies)도 납품한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8월 출범한 임시 정부가 특별법에 따라 축출된 셰이트 하시나 전 총리 정권이 추진하던 전력·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협상·선정·구매 절차를 중단하고 새롭게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임시 정부는 LNG 수입 과정에서 정부와 특정 기업 간 유착 관계로 부정 사례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공급 기업을 다시 선정키로 했다. 

 

이달 1일 34개 기업이 방글라데시의 LNG 수입 프로젝트에 참여 의향서(EOI)를 제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의향서를 내고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본보 2024년 12월 4일 참고 포스코인터, 방글라데시 LNG 공급 사업 '다시' 도전장>

 

방글라데시는 증가하는 자국 가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19년부터 LNG를 수입해왔다. 방글라데시 전력 및 에너지 공급 급속 증가법에 따라 등록된 총 23개 기업이 공급을 맡았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2년 방글라데시 정부와 마스터 판매 및 구매 계약(MSPG)을 맺고 LNG를 판매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임시 정부가 이를 백지화시키면서 이번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본보 2022년 11월 4일 참고 최정우式 '에너지 수직계열화' 탄력…포스코인터, 방글라데시와 LNG 판매 추진>

 

방글라데시 정부는 최근 MSPG을 맺고 있는 23개 기업 중 7개 기업과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7개사에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로부터 LNG를 긴급 조달하는 점 등을 미뤄봤을 때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계약 기간을 연장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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