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토종 생활용품 기업 도루코가 프리미엄 면도기 신제품 슬릭(SLEEK)을 내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도루코는 현재 차별화 전략과 틈새시장 창출로 ‘세계 3대 면도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질레트와 쉬크 등 대형 글로벌 기업과 본격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루코는 1955년 양날 면도기 생산을 위해 설립된 ‘동양 경금속 주식회사’로 시작했다. 미국·중국·일본·베트남·영국·아랍에미리트(UAE)·러시아·멕시코 등 해외법인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120여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도루코는 슬릭 면도기를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 론칭한다. 해외법인을 통해 순차적으로 판매를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슬릭은 도루코가 지난해 11월 국내에 론칭한 제품이다. 모션·엣지 2개 모델로 구성된 슬릭에는 기존 제품 대비 30% 얇은 면도날 '슈퍼 씬 블레이드'가 탑재됐다. 피부에 밀착된 상태에서 면도할 수 있어 수염을 깔끔하게 절삭할 수 있고, 세척이 간편해 2차 감염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허 받은 '나노 크리스탈 하드 코팅' 기술이 적용돼 내구성도 우수하다. 

또 '더블 레이어 윤활밴드'가 도입돼 피부 보호 기능도 개선됐다. 이전에 비해 윤활 성능이 30% 향상돼 면도 시 자극이 최소화됐다.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비타민E, 알로에 등의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제품 외관에도 신경썼다. 지문을 형상화한 프리미엄 서틀 패턴 버튼, 고급스러운 매트 실버 다이캐스팅 핸들 등을 적용해 하이엔드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것이 도루코의 설명이다. 

도루코는 슬릭의 뛰어난 절삭력, 고품격 디자인 등을 중점 홍보하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면도기 수요를 선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도루코 글로벌 인스타그램 계정에 관련 홍보물을 게시하고 슬릭이 지닌 이같은 장점을 알리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인도 시장조사기관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Maximize Market Research)는 오는 2030년 전세계 면도시 시장 규모가 25억1000만달러(약 3조6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23년 21억달러(약 3조6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향후 9년간 연평균 성장률 2.6%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외모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 인식 개선, 가처분 소득 증대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도루코는 "소비자 중심주의에 기초해 개발한 슬릭은 뛰어난 기능성, 현대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