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4년 만에 알루미늄값 최고치…WTI도 100달러 돌파

2026.03.31 13:22:22

알루미늄 선물 가격, 장중 5.5% 급등
이란 알루미늄 업체 EGA·알바 공격 영향
WTI, 이란 전쟁 후 처음 종가 100달러 넘어

 

[더구루=정등용 기자] 이란 전쟁 여파로 알루미늄 가격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종가 기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30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장중 5.5% 급등하며 톤당 3492달러를 찍었다. 지난 2022년 4월 이후 최고가다.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달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10% 상승했지만, 지난주에는 유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오히려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이 중동의 주요 알루미늄 생산 시설을 미사일로 타격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자 가격도 다시 급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주말 동안 주요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과 '알루미늄 바레인(알바)'의 생산 시설을 공격했다. EGA는 UAE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중 하나다. 알바는 바레인 아스카에 기반을 둔 알루미늄 생산업체다.<본보 2026년 3월 30일 참고 이란 전쟁으로 아부다비·바레인 알루미늄 제조업체 피해 입어>

 

압둘나세르 빈 칼반 EGA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의 안전과 보안이 언제나 최우선 과제"라며 "이번 사태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시설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S&P 글로벌 에너지의 알루미늄 리서치 분석가인 에이프릴 케이 소리아노는 “이번 공격은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으며, 산업 구조를 재편할 수도 있는 공급 위기 위험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30일 배럴당 102.88달러로 전장보다 3.25% 상승했다. 이란 전쟁 이후 WTI 선물 가격이 장중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긴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편,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중동 위기로 불거진 에너지 시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 간 직·간접적 협상에 따라 며칠 내로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 20척이 추가로 지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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