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육군 노후 자주포 교체 사업에 제안돼 주목을 받고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형 차륜형 자주포 'K9MH'의 제원이 처음 공개됐다. K9으로 전 세계 궤도형 자주포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MH로 차륜형 자주포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인 '한화디펜스USA(HDUSA)'에 따르면 K9MH에는 기존 궤도형 K9에 탑재된 155mm 52구경장 'CN98' 주포를 기반으로한 포탑이 적용됐다. CN98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의 곡사포 표준 체계 규격인 '합동 탄도 양해각서(Joint Ballistics Memorandum of Understanding, JBMoU)'를 준수한다. 이에 JBMoU를 준수하는 155mm 포탄을 모두 발사할 수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포탑에는 K9A2를 개발하면서 확보한 완전 자동화 기술이 적용됐으며, 궤도형 버전과 같이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통한 포탄 보급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K9MH는 완전 자동화 포탑 적용으로 30초 안에 사격 진지 점령부터 방열까지 가능하며, 최대 발사 속도는 분당 8~9발, 사거리는 표준 장약 이용시 40km, 로켓보조탄(Rocket Assisted Projectile, RAP)의 경우에는 60km 이상에 달한다. 완전 자동화 시스템인 만큼 운용인력도 2~3명이면 충분하다.
한화디펜스USA 측은 시제품의 경우 포탑을 체코산 타트라 8X8 트럭에 탑재하고 있지만, 모듈화 구조를 구현해 고객의 요구에 따라 차체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승무원 보호를 위한 장갑 캐빈 등이 적용됐다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궤도형 장갑차가 있음에도 차륜형 장갑차를 개발한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이 있다. 기존 K9과 같은 궤도형 장갑차는 접지력이 좋아 산지와 같은 험지에서 높은 기동성을 발휘한다. 반면 차륜형 장갑차는 험지 기동성이 떨어진다는 면을 빼면 기동성, 가격, 관리비용 등에서 장점을 가진다. 특히 빠른 진지 변환이 핵심이 현대 전장에서 이런 면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차륜형인 프랑스 세자르의 손실률은 8.7%였다. 반면 궤도형인 미국 M109는 17%, 독일 PzH2000은 27.7%가 파괴됐다. 여기에는 현대 전장에서 대포병 레이더가 적극적으로 사용돼 실시간으로 반격이 이뤄지고, 드론이 전방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K9MH가 프랑스 세자르, 독일 RCH 155 등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자르는 경량화, 기동성을 앞세우고, RCH 155는 고도의 자동화를 전면에 내세웠다"며 "K9MH는 그 중간지점을 공략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MH를 앞세워 미국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Self-Propelled Howitzer Modernization, SPH-M)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육군은 지난 2024년 10월 정보요청서(RFI)를 토대로 한화디펜스USA를 비롯해 BAE 시스템즈, 아메리칸 라인메탈, 제너럴 다이내믹스, 엘빗 시스템즈 등과 계약을 맺었다. 미국 육군은 올해 중 추가 테스트를 진행하며, 후보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 2030년대 초반까지는 전력화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