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억 실탄'에도…한화갤러리아 주가는 '반토막'

2025.01.31 06:00:04

전체 매출 90% 차지 백화점 부문 실적 악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명품소비 둔화 영향
파이브가이즈·퓨어플러스 신사업 성과 주목

 

[더구루=김형수 기자] 한화갤러리아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31일 증권시장에 재입성한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2년 새 반토막 난 상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지난해 9월 대규모 공개매수라는 특단의 대책을 꺼냈음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만년 소외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4일 1185원에 장을 마쳤다. 재상장한 지난 2023년 3월 31일 대비 44.37% 하락했다. 

 

한화갤러리아는 2023년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한 신설법인이다. 당시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본격 검증하게 되는 계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첫 번째 신사업인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그가 전략기획 부문 총괄을 맡고 있는 한화로보틱스가 로봇 키친 스타트업과 주방 자동화 로봇·시스템 상용화를 추진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혔다.

 

공격 행보와 달리 시장의 반응은 냉랭한 분위기다. 재상장 2년여 내리막을 걷고 있어서다. 급기야 김 부사장이 지난해 544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8월23일부터 9월11일까지 보통주 3400만주를 당시 종가 평균 1190원에 비해 34.45% 높은 1600원에 매수한다는 계획이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으나 그 영향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쟁사들과 극명한 몸집 차이가 주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가총액은 2297억원으로 업계 3위 현대백화점(1조1258억원)의 20.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전체 매출에서 90%를 차지하는 백화점 사업부문 실적이 침체에 빠져 있다는 진단이다. 백화점 3사는 서울에 집중된 반면 한화갤러리아는 대전 기반의 매출 구조인 점도 시장의 관심을 덜 받는 이유 중 하나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백화점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8% 감소한 2조7991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실적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갤러리아 명품관 매출이 1조1725억원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한 가운데 대전 타임월드점(-7.5%), 경기 광교점(-12.9%), 천안 센터시티점(-2.9%), 경남 진주점(-3.2%) 등 5개 전점 매출이 뒷걸음쳤다. 

 

때문에 한화갤러리아는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린다. 그룹이 방위산업 등 첨단 제조업 성장에 주력하는 터라 유일한 소비재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는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화갤러리아에 대한 종목 분석 리포트가 아예 없을 정도로 시장에서 소외돼 있다.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그의 경영 능력에 물음표가 붙을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업황 불황에 백화점은 소비심리 하락과 소비 둔화 등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어서다.경기위축과 물가상승, 이자 부담 등 소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고물가, 고금리 등 비우호적인 소비 여건도 부담이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갤러리아명품관 매출은 최근과 같은 명품소비 둔화의 시기에 좀 더 매출 타격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식음 프랜차이즈 및 음료제조 등의 신규사업은 기존사업(유통리테일) 대비 수익성이 높은 편으로, 신사업 실적들이 유의미하게 올라오면서 실적개선과 함께 밸류에이션 저평가 영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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