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음달 미국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컨퍼런스에 참가한다. 현장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링 미팅을 갖고 신귝 고객사 유치와 함께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차별화된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역량을 알리고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와 수주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달 17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미국 뉴욕 맨하탄 소재 호텔 인터컨티넨탈 뉴욕 바클레이(InterContinental New York Barclay)에서 열리는 '2025 디캣 위크'(2025 DCAT WEEK)에 참가한다. 2016년 첫 참가 이후 올해가 아홉번째다.
디캣 위크는 1890년 뉴욕 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시작된 행사다. 현재는 디캣(Drug, Chemical & Associated Technologies Association) 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바이오제약 분야 대표 네트워킹 이벤트로 꼽힌다. 참가자 90% 이상이 의사결정권을 지닌 각 기업 고위 인사로 구성돼 있어 업체 간 파트너십 체결 관련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의 경우 전세계 50개국·700개 이상의 바이오·제약 분야 기업에서 1만명 가량이 참석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디캣 위크에서 ADC 분야를 중심으로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 기술 경쟁력을 알리는 데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위탁개발(CDO)·위탁생산(CMO)·품질 분석 등을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ADC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ADC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관련 사업 준비도 마쳤다. 4층 구조로 설계된 해당 생산시설에는 500L 접합 반응기를 포함한 생산라인 2개, 정제 라인 1개가 설치됐다. 세포주 개발 단계에서 시작해 1년 안에 ADC 원료의약품(DS) 생산을 마무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것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명이다. 오는 2027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ADC 완제의약품(DP) 생산라인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유럽 등에서 개최되는 바이오·제약 관련 행사에 연달아 참가해 ADC 사업 경쟁력을 선보이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ADC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콘퍼런스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참가했다. 현장에서 ADC 사업 계획 등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CPHI Worldwide 2024'에서 참가한 바 있다. 현장에 부스를 조성하고 ADC 포트폴리오,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등을 홍보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루츠애널리시스(Roots Analysis)는 오는 2035년 글로벌 ADC 위탁 생산시장 규모가 68억8000만달러(약 9조924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7억9000만달러(약 2조582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향후 11년간 약 3.84배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ADC가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받으면서 전세계 제약사들의 ADC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디캣 위크에 참가해 ADC 서비스, 차별화된 기술력, 확장된 생산 역량 등을 소개할 것"이라면서 "잠재 고객 발굴, 비즈니스 네트워킹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