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온이 중국 당셩과기(当升科技)로부터 하이니켈·미드니켈 양극재 수급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1만7000톤(t)을 구매하고 추가로 11만 t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고객사의 다양한 배터리 니즈를 충족하고자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4일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당셩과기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SK온과 양극재 공급을 위한 기본계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SK온은 이번 계약으로 당셩과기의 중국·핀란드 공장에서 생산하는 양극재에 대한 우선 공급권을 따냈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총 1만7000t의 하이니켈·미드니켈 양극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수량과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추가 11만 t을 조달하는 방안도 협상 중이다.
당셩과기는 1998년 설립된 배터리 소재 회사다. 배터리 소재 관련 약 290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BYD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뒀다. <본보 2022년 12월 6일 참고 中 당셩과기, 양극재 공장에 3조 쏟아붓는다..LG·삼성·SK 공급>
SK온은 양극재 공급망을 다각화하며 하이니켈·미드니켈 배터리 출시에 속도를 내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최대 90%에 달하는 제품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6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다. 미드니켈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50~70%로 하이니켈 대비 니켈 비율을 낮추는 대신 코발트와 망간 비중을 늘려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SK온은 주행거리를 대폭 개선한 하이니켈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2026년 700㎞, 2030년 800㎞를 주행할 수 있는 하이니켈 배터리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파우치 타입의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도 선보인다. 오는 5∼7일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에서 처음 전시하고 미드니켈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한편, SK온은 "당셩과기와 양극재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사실이나, 향후 공급 규모나 시기 등은 가변적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