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일하이텍, 美 인디애나 리사이클링 공장 상업 가동…年 2만t 셀 스크랩

2025.03.05 10:00:54

북미 첫 생산 거점 운영 돌입…年 2만t 규모
'배터리 클러스터 중심지' 인디애나서 시장 공략 가속

 

[더구루=오소영 기자] 배터리 리사이클링 선도 기업 성일하이텍이 북미 첫 생산 거점을 가동한다. 이달 중순부터 인디애나주에 연간 2만 톤(t) 규모의 셀 스크랩 처리 용량을 지닌 공장을 운영한다. 현지에 투자한 삼성·LG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과 긴밀히 교류하며 '세계 3대 배터리 시장'인 북미 리사이클링 시장을 선점한다.

 

5일 성일하이텍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화이트타운에 위치한 리사이클링 파크의 상업운전을 이달 중순 시작한다. 1만3632㎡ 규모로 지어진 리사이클링 파크는 연간 2만 톤(t)의 셀 스크랩을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약 5만 대에 해당한다. 성일하이텍은 향후 생산 능력을 전기차 10만 대 처리 규모까지 확대해 북미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디애나는 미국 중동부 주요 지역과 연결된 교통·물류 허브이자,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LGES)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현지에서 자동차 기업들과 협력하며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의 신공장은 이러한 배터리 공급망과 긴밀하게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디애나의 전기차 생태계, 우수한 교통 인프라의 수혜를 누리며 배터리 리사이클링 원료 공급을 최적화하고, 친환경 원료 순환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포부다.


성일하이텍은 지난 2023년 5월 현지 법인인 '성일 리사이클링 파크 인디애나(SungEel Recycling Park Indiana)'를 설립해 인디애나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5000만 달러(약 720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착공, 약 2년 만에 완공했다. 가동 후 현지 배터리 제조사·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북미 시장 내 폐배터리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성일하이텍은 조지아주 스테펜스 카운티에 3700만 달러(약 530억원)를 투입해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고 있다. 인디애나 공장에 이어 조지아까지 완공해 북미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디애나 공장은 친환경 공정과 신기술이 도입됐다. 재활용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자원 회수 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성일하이텍은 북미 시장 내 친환경 배터리 리사이클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선도할 방침이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이번 인디애나 공장 가동은 당사의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현지 배터리 제조사 및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리사이클링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일하이텍은 이날부터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부스(C825)를 꾸렸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과 최신 친환경 재활용 기술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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