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미국 파트너사들과 손잡고 헬스케어판 'CES'라 불리는 'HIMSS'에서 의료용 모니터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헬스케어 솔루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미국법인 비즈니스솔루션그룹은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아 컨벤션 앤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HIMSS 2025'에서 의료·진단·모니터링용 모니터를 전시했다. 직접 참여하는 대신 주요 파트너사의 전시 부스를 활용해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안했다.
LG전자는 △레노보 △코니카 미놀타 △액세시엄 그룹 △어고트론 △젠테그라 △IGEL △rfIDEAS 등 7개 파트너사와 협력했다. 이들이 마련한 부스에 LG전자의 주요 스마트 모니터 라인업을 전시하고, 파트너사의 제품, 클라우드 기술 등과 연계해 생산성과 보안성을 높이고 관리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가 전시한 제품은 △24인치 올인원 씬 클라이언트(모델명 24CR67iK6P) △32인치 의료용 모니터(모델명 32HQ713D) △27인치 진단 모니터(모델명 27HJ713D-B) △32인치 8MP 나노 IPS 진단 모니터(모델명 32HL512D) 등이다. 고해상도와 높은 밝기, 정확한 색상 표현 등을 지원해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제품군이다.
특히 24인치 올인원 씬 클라이언트의 경우 인텔 펜티움 프로세서와 RFID 모듈, 웹캠·마이크를 장착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손쉽게 구현해준다. 여러 사용자가 동일한 장치에서 개인화된 가상 데스크탑에 로그인해 이용할 수도 있다.
HIMSS는 헬스케어 정보관리 시스템 협회인 HIMSS가 매년 개최하는 세계 최대 의료·IT 컨퍼런스다. 세계 의료정보시스템, 제약, 의료기기, IT기업까지 90여 개 기업, 2만 명 이상 전문가가 참석한다.
최근 국내 전자기업들은 앞다퉈 헬스케어 분야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 중이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다 디지털 통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기존 전자 기업으로서의 전자·IT 기술력과 의료 솔루션을 결합하면 원격의료 등 차세대 헬스케어 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LG전자는 북미이노베이션센터 ‘LG 노바(LG NOVA)’를 앞세워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가 하면 의료용 모니터 유통망 등을 확장하며 세를 넓히고 있다. 작년에는 LG 노바 신사업 인큐베이션 조직에 속해 있던 ‘프라임포커스헬스(Primefocus Health)’가 스핀오프했고 작년 3월 LG전자의 신기술사업 투자 관련 종속기업으로 신규 편입했다. LG전자가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프라임포커스헬스를 통해 의료 홈케어 플랫폼 사업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B2B(기업 간 거래) 고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의료 기술 솔루션에 특화된 'LG 비즈니스 혁신센터'를 개소했다. 약 700㎡ 규모를 갖췄다. 수술실, 진단 판독실, 병실 등 12개 병원 공간을 재현, LG전자의 의료 기술 솔루션을 실제 적용한 뒤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부(디지털 엑스레이) △삼성메디슨(초음파 진단기기) △뉴로로지카(이동형 CT) 등을 앞세워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작년 삼성메디슨이 프랑스의 초음파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하며 관련 투자 재개 신호탄을 쐈다. 1265억원에 지분 100%를 매입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북미법인이 플로리다 주립대 간호대학·디지털 헬스 혁신 연구소와 손잡고 ‘스마트 헬스 홈(Smart Health Home) 이니셔티브’를 출범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