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상장사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의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설비(이하 LNG FSRU) 건조에 순항하고 있다. 용골 거치식(KEEL LAYING)을 열고 선체 조립에 나섰다.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며 트럼프발(發) 'LNG 르네상스'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일 울산 조선소에서 17만 m³급 LNG FSRU인 'Hull 3407'의 용골 거치식을 가졌다. 용골 거치식은 선체의 부품인 블록을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도크에 안치시키는 행사를 뜻한다.
Hull 3407은 지난 2022년 10월 HD현대중공업이 엑셀러레이트 에너지로부터 수주한 FSRU다. HD현대중공업은 4757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후 2024년 10월 강제 절단식을 열고 건조에 본격 돌입했다. 엑셀러레이트 에너지는 "향후 4개월 동안 선체 조립을 진행하고 오는 6월에 진수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세계 LNG FSRU의 20%를 보유하고 있는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와 협력하고 LNG선 시장을 공략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LNG 수출 활성화 정책으로 중단된 LNG 프로젝트는 재개되고 있다. 이로 인해 LNG를 저장하고 운반하기 위한 LNG 운반선과 LNG 벙커링선, LNG FSRU 등 LNG 선박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LNG FSRU는 LNG 운반선에서 액체 상태의 LNG를 재기화해 육상에 공급하는 특수 기능을 추가한 선박으로, FSRU 활용 시 육상 터미널 필요가 없어져 비용과 공기 절약에 용이하다. 육상 터미널 공사 기간은 4~5년인 반면, FSRU 신조 건조 기간은 2~3년, FSRU 개조에 소요되는 시간은 1~1.5년이다. 엑셀러레이트 에너지는 작년 11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LNG 운반선을 FSRU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LNG FSRU 건조를 늘리며 HD현대의 수주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HD현대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NG 선박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이후 LNG선 비중은 점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LNG선 매출 비중은 2027~2028년 55%까지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