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경동나비엔이 영국에 공기열 히트펌프 신제품을 출시, 현지 난방기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북미에 이어 유럽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글로벌 냉난방공조(이하 HVAC)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은 21일 영국에 주택용 공기열 히트펌프 'PEM750'을 론칭했다. 향후 영국에 이어 러시아 등 다른 유럽 국가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동나비엔은 2014년 영국과 러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PEM750이 친환경 R290 냉매와 인버터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지속가능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공기열 히트펌프라고 소개했다. R290 냉매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에 불과해 GWP가 700 수준인 R32 냉매에 비해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설명이다. 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해 이웃 주민들에 대한 소음 피해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PEM750 영국 출시는 △건설 시장 불황 △고금리 △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국내 냉난방기기 시장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자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경동나비엔의 행보로 풀이된다. 가정용 냉난방기기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유럽 HVAC 시장의 경우 향후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일랜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Research and Markets)는 기후 변화와 탈(脫)탄소 트렌드 확산 등의 영향으로 유럽 HVAC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9년 시장 규모가 924억8000만달러(131조6730억원가량)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 시장 규모가 643억3000만달러(91조5930억원가량)였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6년간 연평균 성장률 6.2%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경동나비엔은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력을 내세워 북미와 유럽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샌페르난도(San Fernando)에 이어 오는 24일 치노힐스(Chino Hills)에서 HVAC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히트펌프 기술 기반 온수기 NWP500와 히트펌프 NAZ, 난방기기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 NPF 등을 소개한다. 특히 NPF가 연간 연료 이용효율(AFUE)가 87%로 에너지 사용량 감축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알린다는 계획이다.<본보 2025년 4월 14일 참고 경동나비엔, 미국서 로드쇼…'K-보일러 로드' 확장>
경동나비엔은 "PEM750을 통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미래지향적 난방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탄소 발생량 감축과 난방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면서도 소음이 적다는 점을 어필하며 주택용 난방기기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