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베이조스 투자 '코볼드 메탈스', 세계 최대 리튬 광산 인수

2025.05.08 09:28:18

美, 민주콩고 '마노노 프로젝트'에 1.4조원 투자…中 공급망 견제 본격화
코볼드, 분쟁 광산 인수로 리튬 확보…서방 청정에너지 전략 탄력

 

[더구루=진유진 기자] 빌 게이츠와 제프 베이조스가 투자한 미국 광물 탐사 기업 코볼드 메탈스(KoBold Metals)가 세계 최대 미개발 리튬 매장지로 꼽히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마노노 프로젝트' 인수에 나섰다.

 

코볼드는 지난 6일(현지시간) "호주 자원 개발 기업 AVZ 미네랄로부터 마노노 프로젝트 지분을 인수하는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AVZ는 소유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코볼드는 마노노 프로젝트의 남부 광구인 '로슈 두레'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코볼드는 해당 프로젝트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입해 리튬을 서방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마노노 프로젝트는 당초 AVZ가 주도했으나, 지난 2023년 민주콩고 정부가 개발 지연을 이유로 AVZ의 사업권을 박탈하면서 법적 분쟁이 시작됐다. 이후 북부 광구는 중국 광산기업 쯔진 마이닝(Zijin Mining)에 넘어갔고, 로슈 두레는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었다. <본보 2025년 4월 25일 참고 게이츠·베이조스 투자 '코볼드 메탈스' 세계 최대 리튬 광산 인수 추진>

 

코볼드가 로슈 두레 개발권을 확보하면서 AVZ는 사업권 박탈에 따른 손실을 일부 만회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중국 주도의 전략 광물 공급망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최근 마사드 불로스 미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선임 고문이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과 만나 두 나라 간 광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민주콩고는 지난 2월 자국 동부 지역에서 반군과의 분쟁이 격화되던 시기에 미국의 안보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주요 광물 프로젝트에 대한 독점 접근권을 제공했다. 마노노는 그중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마노노는 총 6억6900만 톤 규모 리튬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로슈 두레 광구에는 4억 톤의 리튬 광석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 지역의 리튬 산화물 함량은 1.65%에 달한다. 세계 최대 경암 리튬 광산으로 알려진 호주 그린부쉬와 맞먹거나 그 이상으로 평가된다.

 

다만, 최종 계약 체결과 개발 착수는 민주콩고 정부의 규제 승인과 관련 법적 분쟁 해결을 전제로 한다. 인수가 완료될 경우, 미국은 세계 최대 리튬 매장지 개발권을 확보해 자원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된다.

 

코볼드는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니켈, 리튬, 코발트, 구리 등 배터리 핵심 광물 자원을 전 세계에서 탐사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23년에는 2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당시 투자에는 빌 게이츠가 2015년 설립한 청정에너지 펀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가 참여했다. BEV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도 후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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