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명은 기자] 영원무역이 글로벌 인재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영원무역 방글라데시 생산기지가 자리한 치타공(Chittagong) 소재 대학교와 협력해 우수 인재를 양성한다. 방글라데시 경제 발전에 기여한 데 이어 현지 차세대 리더 육성을 지원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한 성기학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영원무역은 26일 방글라데시 치타공 독립 대학교(Chittagong Independent University, CIU)와 장학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장학금은 경영학부의 일부 프로그램에 등록한 학생과 공학부의 컴퓨터 과학, 전기·전자 공학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CIU 여름 학기 입학 시험에 합격한 학생은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을 수 있다. 해당 장학 프로그램은 학비를 지원하는 것 외에도 학생들에게 멘토링, 인턴십, 한국 대학의 고등 교육 및 취업 지원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2월 영원무역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른 광범위한 파트너십의 연장선상이다. 앞서 영원무역은 공동 연구 이니셔티브, 기술 개발 프로그램, 멘토링, 한국 대학과의 교수진 및 학생 교환 프로그램, 고용 기회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대학 관계자는 "이 장학금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글로벌 기업 무대에 진입할 수 있는 관문"며 영원무역 측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영원무역은 1980년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해외 첫 의류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1999년부터 20년 이상 투자해 치타공 인근에 조성한 KEPZ(Korean Export Processing Zone·한국수출가공공단)는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 발전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원무역은 KEPZ 내 공장에서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글로벌 스포츠·의류 브랜드 제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연간 수출액 규모는 11억7000만달러(약 1조6150억원)에 이른다. 방글라데시에 7만개에 달하는 양질의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성 회장은 방글라데시 경제 발전을 뒷받침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현지 언론 데일리스타가 주관한 '제22회 방글라데시 비즈니스 어워드'에서 평생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