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에 빠진 무슬림…농심 '신라면 새우' 할랄 시장 넘버원

2025.05.27 10:22:53

인도네시아 할랄 식품 인증으로 K-라면 선택지 확대
메가히트 상품 '불닭볶음면' 시리즈도 무슬림에 인기

[더구루=김명은 기자] 농심이 할랄(Halal) 인증 신라면으로 무슬림들의 입맛을 꽉 잡았다. 농심은 2011년부터 부산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할랄 전용 라인으로 구축해 40여개국에 할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2%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라면 새우맛에 이어 너구리, 뚝배기라면, 김치찌개 등 농심 할랄 라면이 상위권에 오르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27일 인도네시아 음식 리뷰 매체 니블(Nibble)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 새우맛이 '할랄 K-인스턴트라면' 1위를 꿰찼다. 니블은 할랄 인증을 획득한 한국 라면을 대상으로 실시한 △맛 △브랜드 인지도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해당 순위를 매겼다. 

 

신라면 새우맛은 농심이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신선한 해산물의 풍미와 매콤한 맛이 조화를 이뤄 매니아층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심은 2021년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 리폼 무이(LPPOM MUI)로부터 신라면, 너구리 등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신라면 새우맛에 이어 너구리가 2위, 뚝배기라면 5위, 김치찌개 6위 등 농심 할랄 제품 라인업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카타르·파키스탄 등으로 할랄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농심 라면 제품이 인도네시아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전세계 2위 규모 라면 소비 대국 인도네시아 시장 내 농심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 조사 결과 지난 2023년 기준 인도네시아 라면 소비량은 145억4000만개로 1위 중국(422억1000만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할랄 라면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연간 3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불닭 신드롬을 일으킨 삼양라면은 이번조사에서 다섯 자리를 차지했다. 불닭볶음면이 3위를 △짜장 불닭볶음면 4위 △육개장 7위 △치즈 불닭볶음면 9위 △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 10위 등 톱10에 진입했다. 인도네시아 라면 업체 미스답(Mie Sedaap)이 출시한 한국식 라면 아리랑 매운 비빔면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은 "할랄 식품은 종교적인 의미에서 벗어나 안전한 먹거리, 웰빙푸드로 주목받고 있다"며 "할랄 제품군의 수출국가와 매출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라면을 포함한 한국 식문화의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앞으로도 라면을 찾는 소비자의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K-라면이 할랄 시장에 수출되는 다른 라면들보다 종류가 다양하고 특색 있는 맛에 관심이 뜨겁다"며 "20억명에 달하는 거대한 무슬림 인구에 K-콘텐츠 인기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은 기자 mania@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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