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3100억↑…김정수 삼양 부회장, 식품업계 주식부호 1위

2025.07.13 07:30:00

1700억→4880억…전직 가정주부서 글로벌 식품 리더로
'불닭' 글로벌 흥행에 지분가치 2.5배↑…블룸버그도 조명

 

[더구루=진유진 기자]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국내 식품업계 여성 주식 부호 1위 자리를 굳혔다. 보유 지분 가치가 1년 새 2700억원 넘게 뛰어 오르며 주식 자산이 4880억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수출 호조와 '불닭볶음면' 인기가 삼양식품 주가를 끌어올린 결과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수 부회장이 보유한 삼양식품 주식 평가액은 지난 10일 종가기준 4881억23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5월 말 기준 1756억원에서 2.5배 넘게 상승했다. 삼양식품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불닭 신화'를 이어간 덕분이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주식 32만5850주(4.3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주주는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34.92%)다. 김 부회장의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지만, 불닭볶음면 수출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이 주가를 끌어올리며 보유 지분 가치가 대폭 상승했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경영위기에 빠진 회사를 돕기 위해 영업본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불닭볶음면을 직접 기획해 브랜드를 키웠고, 삼양식품의 실적 반전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금융지 블룸버그 일본판도 김 부회장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매운 라면 하나로 전직 가정주부가 억만장자가 됐다"며 불닭볶음면의 세계적 성공을 김 부회장 대표작으로 소개했다. 특히 한국 음식점에서 매운 닭볶음을 먹는 젊은이들로부터 제품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일화도 소개됐다.

 

불닭볶음면은 이제 삼양식품의 상징이 됐다. 지난 2013년 수출액이 930억원 수준이던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조2491억원으로 늘어났다. 현재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한 데 이어, 유럽 주요국 유통망 확장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23년 삼양라운드스퀘어 지주사 대표에 취임한 이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준공을 마친 경남 밀양 제2공장을 통해 글로벌 공급 능력을 확대하며,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K-푸드 대표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린다는 각오다.

 

김 부회장은 "'불닭'을 K-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창업주의 일념인 식족평천(食足平天)의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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