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커피 국내는 좁다…이디야·더벤티, 해외영토 확장

2025.08.03 07:00:00

이디야, 괌·말레이 이어 라오스 진출
더벤티, 캐나다·베트남 넘어 중동 공략
할리스·메가커피도 글로벌 본격 겨냥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내 커피 시장이 트렌디한 스페셜티 카페와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양극화되면서 포화 상태에 다다르자, 중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새로운 돌파구로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디야커피와 더벤티 등 토종 브랜드들이 아시아를 넘어 북미·중동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동남아시아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 괌에 해외 첫 가맹점을 연 데 이어,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고 쿠알라룸푸르 인근 엘미나 지역에 1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6월에는 라오스 콜라오그룹과 MF 계약을 맺으며, 3개국에 걸친 동남아 확장 전략을 본격화했다.

 

RTD(즉석 음료) 제품 수출도 호조다. 미국, 일본, 베트남 등 27개국에 커피 제품을 공급 중이며, 지난 2023년 기준 RTD 수출이 전년 대비 120% 이상 늘었다. 글로벌 한류 팬층과 유통 채널을 활용한 K-콘텐츠 기반 소비전략이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벤티는 캐나다, 베트남에 이어 중동 요르단 진출까지 가시화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치먼드에 첫 해외 매장을 연 데 이어, 6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을 개점했다.

 

최근에는 요르단 현지 기업과의 MF 계약 체결을 통해 하반기 중 암만 지역 출점을 예고했다. 더벤티는 이를 기반으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진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용량 음료, 독창적인 메뉴 등 더벤티 특유의 가성비 프리미엄 콘셉트가 해외에서도 통하며 브랜드 확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할리스는 지난해 5월 일본 오사카에 직영 1호점을 열고 본격적인 해외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약과, 인절미 등 한국식 디저트를 접목한 K-카페 스타일 메뉴로 차별화를 꾀하며, 도쿄·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젊은 층의 한류 호감을 바탕으로 일본 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메가MGC커피는 같은 시기 몽골 울란바토르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이 큰 점을 반영한 판단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향후 아시아와 미주 지역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중저가 K-커피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현지화 전략과 브랜드 정체성의 균형이 핵심 변수라고 진단한다. 현지인 입맛에 맞춘 메뉴 개발, 물류 효율화, 브랜드 스토리텔링 등 세부 전략의 완성도가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매장 수 확대를 넘어, 한류 감성에 기반한 고객 경험 차별화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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