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급성장 전망에 베트남에서도 가계대출 폭증 우려

2025.08.13 11:07:26

은행권 대출잔액 연초 대비 10% 증가
부동산·주식 등 고위험 분야 쏠림 현상

 

[더구루=홍성환 기자] 베트남에서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주식 등 고위험 분야에 자본이 과도하게 쏠리고 있어 부실 대출 우려가 나온다.

 

13일 베트남 매체 베트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7월 베트남 은행권 대출 증가율은 10%로, 전년 같은 기간 6%를 4%포인트 웃돌았다.

 

베트남 현지 27개 은행 등의 6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1경4940조 동(약 790조원)으로 연초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전체 대출 중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비에틴은행, 비엣콤은행, 아그리은행 등 4대 국영 은행이 전체 50% 이상을 차지했다. 대출 잔액 증가율은 비에틴은행이 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그리은행(7.6%), 비엣콤은행(7%), BIDV(6%) 순이었다.

 

현지 은행 관계자는 "여러 은행이 업계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대출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고신용 고객 중심 대출과 신속하고 편리한 디지털 대출 등으로 일부 은행은 연간 대출 목표의 90%를 이미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팜 띠 호앙 안 뱅킹아카데미 이사회 부소장은 "높은 대출 성장률은 생산 및 기업 투자에 대한 명확한 기회를 반영한다"면서 "공산당·정부가 과감한 규제 개혁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의 신뢰를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출 확대는 건전성을 동반해야 하며 사회경제적 발전 목표에 따라 우선 순위 부문에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우옌 투옹 랑 베트남 국제경제대 교수는 "올해 정부의 경제 성장 목표인 8%를 달성하려면 남은 5개월 동안 대출이 앞서 7개월 대비 1.8~2.3배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부동산과 주식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6월 말 기준 부동산 대출 잔액은 3180조 동(약 170조원)으로 전체 대출 잔액의 59%를 차지했다. 부동산 부문 대출 성장률은 21.5%로, 은행 전체 대출 성장률(11.6%)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증권사의 신용대출 잔액도 302조 동(약 16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우옌 티 홍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는 "부동산 대출 증가율이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 지원 정책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프로젝트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본 수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주식 시장과 관련해서는 "주식 투자 신용은 전체 대출 잔액의 1.5% 불과하기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를 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건전성 지표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중장기 대출에 사용되는 단기 자본 비율은 여전히 30% 미만"이라며 "위험 부문으로의 신용 유입을 업격하게 통하고 있으며 금융 기관에 예금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대출 금리를 추가 인하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팜 티 호앙 안 부소장은 "시중은행들이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와 신용 건전성 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 "은행 시스템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고 신용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하기 위해 주식·채권 시장을 통한 중장기 자본 조달처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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