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명은 기자] CJ ENM이 기획하고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서초동'이 일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유넥스트(U-NEXT)에 입성했다. '서초동'의 일본 내 독점 스트리밍은 K-드라마의 세계적 확산을 지역별로 맞춤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K-드라마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각국 시청자의 취향에 맞는 '킬러 콘텐츠'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유넥스트에 따르면 tvN 드라마 '서초동'이 지난달부터 일본 독점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이 드라마가 유넥스트에서 7월 한국 드라마 랭킹 1위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얻자, 이를 기념해 지난 18일부터 2화를 유넥스트 한류·아시아 공식 유튜브(YouTube) 채널에서 무료로 공개하는 특별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1화도 유튜브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유넥스트는 일본의 대표적인 OTT 플랫폼으로, 자국 OTT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 중이며, 2024년 유료 이용자 기준으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넷플릭스에 이어 일본 내 점유율 3위를 차지한다.
콘텐츠 구성도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 드라마, 한국 콘텐츠 등 일본 시장 중심으로 최적화돼 있어, 일본 내수 기반이 강한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드라마를 핵심 콘텐츠로 적극 수급하고 있으며, 독점 공개작도 많아 한류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서초동'을 독점으로 확보함으로써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와의 경쟁에서 콘텐츠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총 12부로 구성된 '서초동'은 매일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어쏘(로펌에 채용된 소속 변호사) 변호사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 현직 변호사가 직접 대본을 집필한 리얼리티 기반의 법정 드라마다. 배우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 등이 어쏘 변호사로 출연했다.
'서초동'은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OTT 톱5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반응도 뜨겁다. 이 드라마가 일본 토종 OTT인 유넥스트에서 독점 스트리밍되고 있다는 점은 일본 시장에서 작품의 수요와 기대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한류의 영향력, 플랫폼의 전략, 글로벌 콘텐츠 흐름을 모두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