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경주 APEC 완벽 준비로 손님 채비 '구슬땀'… 첨단 인프라·전통 건축 '투트랙 외교무대'

2025.08.29 10:57:29

9월 완공 후 전면 리허설… 신라 금관 전시로 문화외교 시너지 기대

 

[더구루=김예지 기자] "도시 전체가 설레는 마음으로 손님맞이 채비에 나서고 있다."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두 달여 앞둔 지난 25일, 행사가 열릴 무대와 경주 시내 곳곳을 둘러보니 손님맞이에 소홀하지 않기 위한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한 눈에 들어왔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21개국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지역 경제협력체다. APEC 2025는 오는 10월27일부터 11월2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다. 국내 개최는 지난 2005년 부산에 이어 20년 만이다. 이 역사적인 외교 무대를 앞두고, 1박2일 팸투어를 통해 경주의 준비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  ‘페이퍼리스 회의’ 실현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 한창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정상회의의 본무대가 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기존 건물을 사용하는 만큼 내부는 전면 리모델링이 중이었다. 보호비닐로 덮인 벽과 바닥, 그리고 작업 중인 기자재들이 즐비해있었다. 전면 개보수 대신 기존 구조를 살리면서도, 내부는 고해상도 스크린과 첨단 음향 시스템, 디지털 브리핑 설비 등으로 채워지고 있다. 공정률은 약 63%로, 9월 중 완공을 목표로 인부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페이퍼리스 회의’ 실현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다. 와이파이(Wi-Fi) 7 통신망, 실시간 다국어 통역 시스템 등도 도입돼 각국 정상이 종이 없는 협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되고 있다. 아랍권 국가를 위한 기도실, 컨디션룸 등 다양한 문화적 배려도 설계에 반영됐다.

 

공사 중인 현장에 2025년 APEC 준비상황 브리핑장이 임시로 마련됐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박장호 APEC 준비지원단 의전홍보과 과장은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만찬장 등 핵심 시설들이 9월 중 완공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 전통 건축 기법 반영한 공식 만찬장 조성

이후 방문한 곳은 국립경주박물관 앞마당. 각국 정상들을 위한 공식 만창장 조성이 한창이었다. 대형 크레인과 건축 자재들이 쌓여있었다. 목구조 골자도 뼈대를 드러낸 채 뜨거운 햇볕 아래 서 있었다. 36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현장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현장을 가득 메운 석재와 서까래는 모두 한국 전통 건축 기법을 반영해 조립되고 있다.

 

연면적 2000㎡의 이 만찬장은 연회뿐 아니라 공연과 특별 전시, 케이터링 공간까지 아우른다. 총 공사비 80억 원이 투입된다. 특히 신라 금관 여섯 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 전시는 세계 정상들에게 고대 신라의 찬란한 미의식을 소개하는 상징적 이벤트가 될 예정이다.

 

 

 

APEC 기간 중 국내외 약 4000명의 언론인을 맞이할 국제미디어센터(IMC)는 현재 공정률 74%를 기록 중이다. 내부는 회색과 무채색 위주의 톤으로 꾸며져 있다. 이는 취재 집중도를 고려한 설계다. △브리핑룸 △기자실 △라운지 △인터뷰 공간 등 주요 기능 공간들이 체계적으로 구성되고 있으며, Wi-Fi 7 기반의 초고속 통신망과 실시간 다국어 통역 시스템, 보안 출입 시스템 등 첨단 인프라도 속속 반영되고 있다. 스마트 미디어 센터라는 명칭에 걸맞은 최적화된 환경이 갖춰지고 있는 모습이다.

 

◇ 경주의 산업 정체성과 국제적 위상도 한눈에

HICO 인근에는 경주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는 한수원의 ‘파빌리온’ 홍보관은 HICO 인근에 조성 중이다.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에너지, 탄소중립 기술 등 미래지향적 에너지 콘텐츠를 담은 전시관은 APEC 기간 동안 외빈과 시민 모두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전시 콘텐츠는 9월 중 모두 설치 완료되며, 이후에는 지속적인 운영도 검토되고 있다. 이 공간은 단순 홍보를 넘어 경주의 산업 정체성과 국제적 위상을 함께 보여주는 복합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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