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핀란드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IQM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IQM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IQM은 텐 일레븐 벤처스가 주도한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통해 2억7500만 유로(약 4460억원)를 확보했다. 기업가치는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이번 펀딩에는 핀란드 사모펀드 테시를 비롯해 엘로 뮤추얼 연금보험, 바르마 뮤추얼 연금보험, 슈바르츠 그룹, 윈보드 일렉트로닉스 코퍼레이션, 유럽혁신위원회(EIC), 바이에른 카피탈 등이 참여했다.
2018년 설립된 IQM은 IBM, 구글과 같은 초전도 양자컴퓨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IQM이 개발한 양자칩에는 개별 큐비트의 빠른 냉각과 안정화를 위한 '양자 회로 냉장고(quantum-circuit refrigerator)'라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현재 IQM은 150개 고충실도 큐비트를 탑재한 래디언스 컴퓨터를 비롯해 레저넌스(Resonance)라는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QM은 2032년까지 100만 큐비트 양자 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IQM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독일 뮌헨에 위치한 연구개발(R&D) 팀의 규모를 확장,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IQM은 독일 FOKUS 연구소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크리스프(Qrisp)'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자 컴퓨팅 전문가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박사급 전문가와 개발자가 양자 컴퓨터를 쉽게 활용하도록 만든다는 목표다.
또한 IQM은 이번 투자를 주도한 텐 일레븐 벤처스와 협력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IQM은 최근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에 양자컴퓨터를 판매하기로 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IQM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에 양자컴퓨터 생산 인프라와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IQM이 R&D 역량 강화와 미국 시장 확장을 통해 IBM,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양자컴퓨팅 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있다.
IQM 관계자는 "온프레미스(개별구축), 클라우드 제품을 기반으로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텐일레븐 등 미국 투자자를 유치한 것이 미국 내 사업을 확대하는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