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필리핀 차세대 전투기 도입사업 참전

2025.09.11 09:54:56

레오나르도, 필리핀 공군에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가 32대 구매 제안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탈리아 최대 방산기업 레오나르도가 필리핀 차세대 전투기 도입사업에 참전한다. 필리핀 공군에 유럽산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 구매를 제안하며 전투기 수출 기회를 창출한다. 레오나르도는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다수 유럽 공군의 주력 전투기지만, 필리핀 방공 전력의 공백을 메우고 중국을 억제하고 전투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오나르도의 구매 제안을 필리핀이 받아들일 경우 유럽산 전투기 수출이 동남아시장으로 확대된다.

 

레오나르도는 8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필리핀 공군(PAF)의 신형 다목적 전투기 도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32대를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레오나르도 측은 "구매 제안에는 현지 지원 및 공급을 위한 기술 이전과 더불어 1급 작전 능력의 모든 범위가 포함된다"며 "현지 산업의 수익 창출을 통해 필리핀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의 주요 공중급유 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주력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레오나르도와 프랑스 에어버스, 영국 BAE시스템즈와 함께 만든 전투기이다. 경쟁사 최초의 실전 배치 쌍발 엔진 전투기로 마하 2의 속도에 도달할 수 있다. 이탈리아, 영국, 독일, 스페인 등이 이 529대를 주문해 도입했고, 사우디아라비아(72대), 오스트리아(15대), 오만(12대), 쿠웨이트(28대), 카타르(24대)에서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운용 중이다.

 

필리핀은 현재 주력 전투기인 한국산 FA-50PH 12대와 함께 운용할 신형 다목적 전투기 도입 사업인 'MRF(Multi-Role Fighter jet)'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방공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FA-50 경전투기만으로는 현대적 방공 임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 더 빠르고 강력한 다목적 전투기 40대를 도입해 남중국해 등 분쟁 해역에서 방공 공백을 메운다는 전략이다.

 

도입 기종으로는 미국산 다목적 전투기 F-16과 스웨덴산 JAS 39 그리펜, 한국산 KF-21을 검토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이 제조한 F-16은 다목적 전투기로, 공대공·지상공격·전자전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해 필리핀 공군이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스웨덴 사브가 개발한 경공격기 JAS 39 그리펜은 공대공·공대지·정찰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으며, 기동성과 정비 편의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필리핀은 한국이 독자 개발한 4.5세대 전투기 KF-21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FA-50의 운용 신뢰성을 확보한 필리핀은 직접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KF-21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해 관심을 보였다.

 

KF-21은 F-16V나 그리펜NG와 달리 처음부터 4.5세대 전투기로 설계됐다. 설계 과정에서 5·6세대로의 단계적 진화도 염두에 둔 기종이다. 저피탐 설계가 적극 도입돼 현존하는 4.5세대 전투기에 비해 레이더 반사 면적(RCS)이 훨씬 작다.

체급도 F-16이나 그리펜 보다 한 단계 위로 연료를 많이 실을 수 있지만 무게는 더 가벼워 기동성이 우수하고 전투행동반경이 넓은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한국 공군에 인도되는 KF-21 초도 물량 20대 가격이 2조6262억원으로, 대당 13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저율초도생산(LRIP) 가격이라 향후 가격 하락이 크다. 필리핀은 KF-21 블록-2 기준 대당 1000억원 정도를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오나르도가 제안한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록히드마틴의 F-16보다 훨씬 비싸 필리핀이 전투기 도입 예산을 확대하지 않는 이상 구매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편, 필리핀은 지난 2014년 FA-50 1차 도입 후 11년 만에 추가 도입 하기로 했다. KAI는 지난 6월 필리핀 국방부와 7억 달러(약 9753억원) 규모의 FA-50 추가 12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추가 12대 FA-50PH는 공중급유기능을 통한 항속거리 증대,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공대지·공대공 무장 장착을 통해 탐지 및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될 예정이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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