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 정부 상품·서비스세(GST) 개편에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신규 수요를 힘입어 인도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GST 개편을 발표하고 오는 22일 부터 자동차·가전 등 주요 내구재에 대해 기존 28%에 달하는 세금을 18%로 인하한다.
이와 관련, 타룬 가르그(Tarun Garg)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인도 정부 GST 개편은 지난 20년간 가장 큰 폭의 세제 인하로 인도 자동차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특히 소형 SUV가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소형 SUV ‘베뉴(Venue)’와 ‘엑스터(Exter)’를, 기아는 ‘소넷(Sonet)’을 전면에 내세우며 판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인도자동차딜러연합회(FADA)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현대차 ‘베뉴(Venue)’는 인도 소형 SUV 시장에서 8054대를 판매, 5위(점유율 9.3%)에 올랐다. 기아 소넷은 7627대를 기록, 6위(8.8%)에, 엑스터의 경우 5075대를 판매, 8위(5.9%)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세제 개편 효과에 따른 첫 차 구매 수요를 적극 흡수,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가르그 COO는 “현대차 첫 차 구매 고객 비율이 지난 2020년 31%에서 현재 40%로 증가했다”며 “세제 개편으로 차량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도 소형 SUV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28%를 차지, 최대 세그먼트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인도 소형 SUV 판매량은 총 8만6553대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GST 개편으로 가격 부담이 완화되면서 소형 SUV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현대차·기아가 탄탄한 소형 SUV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