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매출 급감…2분기 '2조원' 손실

2025.09.17 14:14:58

글로벌 판매 1.3만대…손익분기점 2.2만대 한참 못 미쳐
美 100% 관세·中 로컬 저가 공세·EU 보조금 축소 ‘삼중고’

 

[더구루=김은비 기자] 폴스타가 심각한 재정 위기에 몰렸다. 관세 인상과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올해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는 무려 15억 달러(약 2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17일 폴스타에 따르면 2분기(4~6월)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1만3500대에 그쳤다.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2만2000대에 한참 못 미친 수치다. 


폴스타 판매 부진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폴스타는 △미국 고율 관세 △중국 현지 업체 공세 △유럽 보조금 축소까지 겹치며 삼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에서는 중국산 완성차에 대한  보복 관세로 차량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치솟았으며 중국에서는 BYD·니오 등 로컬 브랜드 가격 공세에 밀리는 형국이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 역시 보조금 축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판매와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폴스타 현금 보유액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폴스타 독립 회계법인은 부채 상환 능력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지리가 10억 달러(1조3600억원) 이상을 추가 지원하지 않을 경우 폴스타가 내년 1분기 파산 위기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폴스타는 2026년 4만 달러 미만의 소형 SUV ‘폴스타 7’을 출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리·CATL과 협력해 연간 12만 대 판매한다는 목표다.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고가 전기차만 고집하는 전략이 시장 현실과 괴리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폴스타 위기는 단순한 기업 문제가 아니라 고급 전기차 시장 전반의 불안정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 90일이 브랜드 존속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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