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웰스, 아크 핵융합로 '생산 전력 1조원↑' 伊 애니와 공급 계약

2025.09.23 11:02:06

구글에 이어 두 번째 전력 구매 계약…핵융합로 건설 자금 조달 목적

 

[더구루=길소연 기자]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핵융합 발전 상용화를 추진중인 스타트업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Commonwealth Fusion Systems, CFS)가 미래 핵융합로 건설을 위해 핵융합로에서 생산된 전력을 판매한다. CFS는 핵융합로로 청정 무탄소 전력 생산을 생산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FS는 이탈리아 에너지 회사 애니(Eni)와 자사의 첫 번째 상업용 핵융합로 아크(Arc)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10억 달러(약 1조3900억원) 이상에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CFS가 미국 내 데이터 센터 밀집 지역인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외곽의 체스터필드 카운티에 세계 최초의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건설 중인데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을 공급한다. 계약과 관련해 자세한 전력 규모와 판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니는 CFS에서 구매한 전력을 재판매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석유·가스 기업 중 하나인 애니는 미국 내 해당 규모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로렌초 피오릴로 애니 기술·연구개발·디지털 부문 책임자는 "CFS에서 구매한 전력은 결국 전력망으로 송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CFS의 전력 판매는 이번이 두 번째이다. CFS는 지난 6월 구글에 200MW 핵융합 전력을 판매했다. 구글은 CFS의 아크 원자로에서 생산된 전력을 자사 데이터 센터에 공급할 계획이다.

 

CFS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밥 뭄가드(Bob Mumgaard)는 "CFS의 첫 번째 핵융합로인 매사추세츠주 데븐스에 위치한 시범 규모 스파크(Sparc) 원자로가 65% 완공됐다"며 "내년 후반에 스파크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400메가와트(MW)급 핵융합로는 2030년대 초 가동될 예정으로"이라고 덧붙였다. 

 

핵융합은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소를 융합해 막대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현재 원자력 발전소는 원자를 쪼개는 '핵분열'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하지만, 핵융합은 장기적으로 방사성 폐기물이 거의 없고, 사실상 무한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완벽한 녹색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초고온 조건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기술적 한계로 상용화가 쉽지 않았다.

 

CFS의 핵융합 전력 구매 계약은 핵융합 에너지 가격을 확립하고 핵융합로 건설 자금 추가 조달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밥 뭄가드 CFS CEO는 "애니와 구글간 전력 구매 계약은 전력이 어디로 공급될지, 가격이 얼마일지 등에 대한 확실성을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분야에서 더 많은 금융 투자자들에게 이 패키지를 제시하고, 실제 발전소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CFS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플라즈마과학·융합센터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으로, MIT와 공동 개발한 고온 초전도 자석을 활용해 '토카막(tokamak)' 방식의 핵융합 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이상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로는 엔비디아, 구글,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애니 등이 참여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