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스타트업 '테라파워'가 미국 캔자스주에 원자로 건설을 추진한다. 현지 전력회사, 주 정부 등과 부지 선정 작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와이오밍주에 이은 두 번째 상용 원전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테라파워는 23일(현지시간) 캔자스주 상무부, 지역 전력회사인 에버지(Evergy)와 '나트륨(Natrium)' 원자로·에너지저장장치 구축을 모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3사는 캔자스주에 위치한 에버지의 서비스 지역 내에 나트륨 원자로 건설 부지를 공동으로 물색한다. 부지 선정은 지역 사회의 지지, 부지의 물리적 특성,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인허가 가능성, 기존 인프라 접근성 등 다양한 요소를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캔자스주 내에 나트륨 원자로 설치가 확정되면, 이는 미국 내에서 진행되는 2번째 상용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가 된다. 테라파워는 지난해부터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345MW급 SMR 실증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NRC에 건설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NRC는 올해 말까지 해당 SMR 실증단지의 심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당초 전망보다 8개월 당겨진 것이다.
테라파워 와이오밍 SMR 실증단지 구축에는 약 40억 달러(약 5조576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며, 2030년에는 상업운전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테라파워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신규 SMR 구축 프로젝트 추가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난,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건설 허가 간소화 행정명령 등으로 SMR 건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테라파워 관계자는 "나트륨 SMR 원자로 기술은 안전성과 효율성을 갖췄으며, 대규모 에너지 저장 장치와 결합해 전력망 복원력을 높여줄 것"이라며 "이번 MOU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와 에너지 저장 장치를 캔자스에 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전했다.
로라 켈리 캔자스 주지사는 "주 정부는 캔자스 주민과 기업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주의 미래를 위해 모든 에너지원을 모색하는 가운데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나트륨은 액체 나트륨(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SMR과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장치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소듐은 끓는점이 880℃로 기존 냉각제인 물보다 8배 이상 높아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안정적이고 핵폐기물도 적다는 장점을 지녔다.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장치는 원자로에서 생성된 열을 용융염 형태로 저장한다. 용융염은 가열된 상태로 보관되며, 추가 에너지가 필요할시 증기를 가열하는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 전력 출력인 345MW보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할 때 500MW까지 발전 용량을 늘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