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홍콩이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을 활용하는 '저고도 경제(low-altitude economy)'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규제 완화·정책 지원에 나섰다. 홍콩 정부는 적극적으로 산업을 육성해 GBA(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를 아우르는 저고도 경제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27일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홍콩의 드론 수입이 증가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정부 주도로 드론 기술 발전과 다양한 응용 분야 확대로 이뤄지고 있다.
홍콩 정부는 중국 정부가 저고도 경제를 국가 전략 신흥 산업으로 육성하자 지난해부터 핵심 의제로 삼고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해 시정연설을 통해 저고도 경제를 핵심 정책이라고 강조했으며, 11월에는 '저고도 경제 발전 실무그룹'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저고도 경제 발전 실무그룹은 출범 직후 기업들이 규제 제약 없이 드론 기술을 시험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저고도 경제 규제 샌드박스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올해 3월 시작된 1기 프로젝트에서는 긴급 구조, 물류 배송, 시설 점검 등 38건의 과제가 승인돼 실제 현장 운영에 들어갔다. 홍콩 정부는 2026년 상반기 2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인프라 관련 과제를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실무그룹은 법령 개정 작업도 지원했다. 지난 7월 공식 발효된 개정 법령은 기존에 규제되지 않던 25kg 초과 150kg 이하의 중대형 드론('C형 무인기')을 규정하고, 합법적 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150kg을 초과하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등 첨단 공중 운송 시스템(AAM)의 유인 시험 비행 근거까지 마련했다. 이를 통해 저고도 경제의 법적 기반과 유인 비행 실현 등의 길을 열었다.
GBA와의 드론 부문 협력 강화도 실무그룹이 담당했다. GBA는 홍콩은 선전 등 GBA 도시들과 '화물 우선, 승객 후속' 원칙에 따라 드론을 활용한 도시 간 화물운송을 우선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저공 크로스보더 항로를 공동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드론은 홍콩의 다양한 분야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음식 배달 기업 '키타(Keeta)'는 드론을 이용해 1.8km 거리를 5분 만에 배송, 기존 육로 배송(40분)보다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SF익스프레스는 페리로만 접근 가능했던 외곽 섬 지역에 24분 만에 의약품을 배송하는 드론 항로 개설을 신청하는 등 의료 물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도시 관리 부문에서는 홍콩 발전국이 대규모 공사 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해 시공 품질과 현장 안전을 원격으로 감독하고 있다. 특히 홍콩의 사회 문제로 떠오른 노후 건물 관리에 드론이 적극 투입되고 있다. 건물관리국은 고화질 카메라와 AI 분석을 통해 외벽 손상을 자동으로 식별, 안전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줄이고 있다.
여기에 홍콩 경찰도 드론을 고공 순찰, 범죄 예방, 대형 행사 군중 관리 등에 활용해 실질적인 용의자 검거 성과를 내고 있다. 소방처 역시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열화상 드론으로 화점을 분석해 진압 전략을 수립하고, 산악 지대 실종자 수색에 드론과 AI를 결합해 구조 효율을 높이는 등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코트라 홍콩 무역관은 국내 기업의 홍콩 드론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코트라 홍콩 무역관은 "한국 기업은 샌드박스 시범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홍콩 정부의 산업 육성정책을 활용하고 동시에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저고도 경제 핵심 지역인 GBA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홍콩을 교두보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