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그룹이 독일 전기차 공장에서 생산을 줄이고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전기차 수요 부진과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이 맞물리면서 '판매 부진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독일 츠비카우(Zwickau) 공장은 다음달 6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생산을 중단한다. 엠덴(Emden) 공장 역시 근무 시간을 단축하고 일부 라인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출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며 “향후 전동화 전략을 재점검해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장 중단은 아우디 Q4 e-트론 등 판매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Q4 e-트론은 지난달 유럽에서 2406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했다.
포르쉐 역시 전기차 출시 지연과 전반적인 수요 위축으로 3분기(7~9월) 약 51억 유로(약 6조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전기차 공세와 미국의 높은 관세 장벽까지 겹치면서 폭스바겐의 생산·판매 전략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2019년 가동을 시작한 츠비카우 공장은 폭스바겐 최초 100%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폭스바겐 ID.3 △ID.4 △ID.5 △아우디 Q4 e-트론, △Q4 스포트백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약 33만 대 생산 규모인 츠비카우 공장은 유럽 최대 규모 EV 생산 거점으로 꼽히며 유럽 전역에 차량을 공급하고 있다.
엠덴 공장 역시 ID.4 등 전기차를 중심으로 생산, 북미·스칸디나비아·남유럽 등으로 수출하는 폭스바겐 서부 유럽의 핵심 물류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생산 중단이 폭스바겐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테슬라·BYD 등 글로벌 경쟁사가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가격 인하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폭스바겐의 공백은 곧 시장 지위 약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생산 조정은 단기적 비용 절감 조치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주도권을 경쟁사에 내줄 위험이 크다”며 “현재 흐름을 방치한다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