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CATL과 국영 자동차 제조사 'JAC그룹'이 손잡고 프리미엄 전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번 협력을 통해 CATL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전략을 동시에 강화, 산업 표준과 경쟁 구도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한다.
1일 CATL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달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공급망 체계 △국제화 전략을 중심으로 공동 개발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CATL의 고성능 배터리 기술을 JAC의 차량 개발과 생산 전반에 통합,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한층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목표다.
CATL은 JAC 전 차종을 대상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약속했다. 단순 공급을 넘어 △초고속 충전과 듀얼 코어 아키텍처 △CIIC(통합 지능형 섀시) △배터리 교환 시스템 △데이터 기반 관리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을 공동 개발하며 상용화를 앞당길 방침이다. 기술 혁신을 실차 적용으로 연결해 산업화 속도를 높이고, JAC의 프리미엄 전동차 전략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해외 시장 공략도 양사의 핵심 협력 축이다. 두 회사는 글로벌 수요에 맞춘 신에너지차를 공동 개발해 JAC의 승용 브랜드(JAC·이웨이(Yiwei)·리파인(Refine))과 상용 브랜드 안카이(Ankai)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이번 협약은 중국 전동차 산업의 기술 자립과 고급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공동 성장형 파트너십’으로 평가된다. CATL은 기술 혁신과 공급망 지원을 담당하고, JAC는 이를 차량 설계와 생산에 반영해 완성차 경쟁력을 높인다. CATL은 이를 통해 전기차 생태계 전반에 기술 영향력을 확장하고, JAC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JAC그룹은 완성차 제조와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중국 대표 자동차 기업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준제(尊界·MAEXTRO)'를 중심으로 고급 전기차 시장 진입을 확대해 왔다. 해당 라인업에는 이미 CATL의 치린(Qilin)·션싱(Shenxing) 배터리가 적용돼 있으며, 초고속 충전과 듀얼 서피스 냉각, NP2.0 열 보호, 강화형 하부 안전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통해 성능과 효율을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