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4 이어 EV9 GT 美 출시 유보…보조금 폐지 탓

2025.11.19 14:21:54

보조금 폐지로 내연기관 SUV 수요 증가 전망

 

[더구루=홍성일 기자] 기아가 미국에서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EV9 GT'의 미국 출시를 유보하기로 했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기아가 현지 전기차 타임 라인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EV9 GT에 대한 미국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다. 기아는 EV9 GT에 앞서 지난달 말 전기 세단 모델인 EV4의 미국 출시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기아가 EV4와 EV9 GT의 현지 판매를 연기한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BBBA'를 통해 지난 9월 30일자로 7500달러(약 1100만원)규모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했다.

 

9월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달 부터 급감했다. 실제로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9월 대비 5분의 1 토막이 났다. 현대차는 10월 미국에서 전기차를 총 2503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8.5%, 9월과 비교해서는 77.4% 감소한 수치다. 기아는 같은 기간 1331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66.4%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9월 판매량보다는 78.6%가 줄어들었다.

 

보조금 폐지로 전기차 구입에 대한 고객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포털 에드먼즈에 따르면 10월 미국 전기차 평균 거래 가격은 6만5021달러(약 9540만원)로, 전월(9월)보다 4854달러(약 710만원)로 7.5% 증가했다.

 

기아가 전기차 시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관세 부담을 안고 EV4와 EV9 GT 등 신차를 현지에 출시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V9 GT는 미국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모델로, 당초 상단한 수요가 예상됐으나 보조금 지급 중단으로 상황이 변했다"며 "당초 전기 SUV를 사려던 소비자들이 텔루라이드 등 SUV 판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EV9 GT는 기아의 최신 고전압 배터리 기술이 적용된 99.8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는 약 400km이다. 듀얼 모터가 장착돼 최고 출력은 374kW(509마력), 최대토크는 740Nm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4.5초만에 가속할 수 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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