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LG화학이 일본 '도레이'(Toray)와 설립한 헝가리 전기차(EV)용 분리막 합작사 지분 전량을 모두 취득하며 글로벌 분리막 공급 능력을 확보한다. 도레이의 잔여 지분 정리와 경영권 양도로 분리막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LG화학은 글로벌 '톱5' 수준의 분리막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도레이 인더스트리즈(이하 도레이)는 18일(현지시간) 합작 투자사인 LG화학에 공동 운영하던 'LG도레이헝가리배터리분리막'(LTHS) 지분 50%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도레이는 합작 설립법인 지분 전량을 LG화학에 인수하는 매각 절차를 완료했다.
도레이는 당초 헝가리 합작법인 보유 중인 지분 중 20%를 LG화학에 양도, 지분율을 30%로 낮출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기차(EV)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 사업을 축소하거나 완전 철수할 계획을 가지면서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LG화학은 지난 2022년 도레이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헝가리 북서부 뉠게주우이팔루(Nyergesujfalu)시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50대 50의 지분 비율로 설립돼 양사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돼왔다.
도레이가 분리막 합작법인의 지분을 정리한 데는 중국 업체들의 급격한 시장 확대에 밀려 부진한 흐름을 보여서다. 과거 글로벌 분리막 산업을 주도하던 일본 분리막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자 분리막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도레이 외 일본 종합 화학기업 스미토모화학이 리튬 이온 배터리 주요 부품인 분리막 자국 생산을 중단하고, 한국 자회사로 생산거점을 통합한다. <본보 2025년 11월 20일자 참고 : 스미토모화학 "한국 자회사가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 전담">
도레이의 지분 매각으로 헝가리 법인은 LG화학 단독으로 운영된다. LG화학은 분리막 합작법인 편입으로 배터리 소재부터 제조까지 수직 통합 사업 모델 아래에서 추가적인 사업 확대로 수익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028년까지 분리막 합작법인에 총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8억㎡ 이상의 분리막 생산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헝가리에서 생산된 분리막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과 유럽 배터리 기업 등에 공급된다.
LG화학은 분리막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향후 유럽 및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