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의 1위' CJ 비비고 만두…18조 시장 꽉 잡는다

2026.01.01 06:30:00

DTC·냉동 성장에 K-만두 존재감 확대
리서치앤마켓츠 "2032년까지 연 5.5% 성장"

 

[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가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굳히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현재 북미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0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뒤, 미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덤플링'(Dumpling) 대신 '만두'(Mandu)라는 명칭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 왔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Research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만두 시장은 지난해 86억 달러(약 12조4000억원)에서 오는 2032년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5.5%로, 전통 식품 가운데서도 구조적 성장이 이어지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온라인 판매 확대와 냉동·콜드체인 기술 고도화, DTC(소비자 직거래) 구독 모델 확산 등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리서치앤마켓츠가 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CJ제일제당을 글로벌 만두 시장을 이끌 주요 기업 중 지목했다는 점이다. 특히 냉동만두 부문 경쟁력과 글로벌 유통망이 시장 확대 핵심 요인으로 평가됐다.

 

비비고 만두는 냉동·간편식 수요 확대와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만두 시장 성장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비고가 K-푸드를 넘어 글로벌 만두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비고 만두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20년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에서는 점유율 40%를 넘기며 2위 브랜드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냉동만두를 중심으로 한 제품력과 대규모 생산·유통 인프라가 경쟁 우위로 작용했다.

 

신규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도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닭고기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비비고 만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4년 말 기준 독일(점유율 48%), 네덜란드(55%) B2C 시장에서 1등 차지했다. 일본에서는 한국식 만두 '비비고 왕만두'로 일본식 교자와 차별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CJ제일제당의 일본 만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했다.

 

이런 성공 배경에는 철저한 현지화(로컬라이징)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비비고 만두는 두꺼운 피 중심 전통 중국식 만두와 달리 얇은 만두피와 채소 비중이 높은 만두소를 앞세워 건강한 만두 이미지를 구축했다. 여기에 치킨·실란트로 등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제품과 한입 크기 설계, 다양한 조리 방식으로 글로벌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공격적인 투자도 성장 기반이 됐다. CJ제일제당은 만두 연구개발(R&D)과 제조기술 고도화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국·유럽·오세아니아 등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물류 효율을 높이고 콜드체인 기반 공급망을 안정화하며 글로벌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만두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식물성·프리미엄 만두, DTC 구독 모델, 자동화 생산 등 새로운 경쟁 요소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어서다. 다만 비비고는 브랜드 인지도와 글로벌 유통망,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루 갖춘 만큼 중장기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R&D와 현지 맞춤 전략을 강화해 K-푸드의 글로벌 확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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