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정예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일상·업무·차량·확장현실(XR)까지 확장되는 올레드(OLED) 경험을 제시한다. 차세대 OLED 제품군을 앞세워 AI 시대 핵심 디스플레이 공급사로서의 기술 범위와 사업 영역을 동시에 넓힌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AI와 디스플레이가 함께 만들어내는 새로운 경험의 시대(A New Era of Experience, Powered by AI & Display)'를 주제로 고객사 대상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과 AI 간 소통의 플랫폼이 될 수 있는 'AI OLED 봇' 등 다양한 OLED 콘셉트 제품을 선보인다. 태블릿·노트북·모니터 등 다양한 IT기기에 탑재되는 삼성의 OLED 기술력이 일상 속 AI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청사진을 펼친다.
OLED의 높은 디자인 자유도, 즉 프리폼(Free-Form) 특성을 바탕으로 차량 인테리어의 고급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신규 솔루션도 소개할 예정이다. 총 18장의 폴더블 패널이 부착된 농구 골대에 로봇이 슛을 하거나 디스플레이를 통째로 냉장고 안에 전시하는 등 삼성 OLED의 독보적인 내구성을 확인하는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했다.
◇ 'OLED 얼굴' AI 로봇이 강의실 안내…AI와 소통하는 OLED
삼성디스플레이는 'AI 엣지 비전 스테이션(Edge Vision Station)' 공간에서 AI 기기에 OLED가 탑재됐을 때 더욱 배가되는 AI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한다.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다양한 콘셉트 제품 '엣지 디바이스(Edge Device)'도 전시한다.
얼굴 위치에 13.4형 OLED를 탑재한 ‘AI OLED 봇’은 지정 공간을 이동하며 AI 기반으로 사용자와 소통하는 소형 로봇 콘셉트다. 전시에서는 대학의 로봇 조교로 설정돼 강의실 위치 안내와 교수 정보 제공 등을 수행하며, 음성 사용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과제·휴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LCD와 달리 곡면·구형·원형 등 자유로운 OLED 디자인 특성을 활용해 로봇 얼굴 표현의 확장 가능성도 제시한다.
AI 기반 음악 추천과 비서 기능을 결합한 스피커 콘셉트 제품도 선보인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별도 기기 연결 없이 음악 추천·선택이 가능하며, 이미지·영상 기반 인테리어 연출까지 염두에 둔 구성이다. 13.4형 원형 OLED를 적용한 'AI OLED 무드램프'는 음악에 따라 조명을 바꾸고, ‘AI OLED 카세트(1.5형)’와 ‘AI OLED 턴테이블(13.4형)’은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했다.
◇ 사무실·출장·가정까지…"삼성 OLED·QD-OLED 탑재 기기, 300개 이상"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가 AI의 효용을 어떻게 끌어올리는지, 사무실, 출장지, 가정 등 사용환경에 따른 시나리오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다양한 소비자, 모든 제품군에서 OLED 탑재가 늘어나고 있는 최근의 '대세화' 흐름을 강조하기 위한 연출이다.
건축사무소 테마로 꾸며진 전시 공간에서는 삼성 OLED의 색 재현력과 암부 표현력, 휘도, 시야각 강점을 체험할 수 있다. AI 기반 디지털 설계 환경에서 다양한 도면과 재질·색상 시안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OLED가 설계자의 구상과 디자인을 왜곡 없이 전달하는 디스플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출장 환경에 적합한 슬림·경량 AI 노트북용 OLED 솔루션도 소개한다. 초박형 구조의 ‘UT One’은 기존 대비 30% 더 얇고 가벼우며, 산화물 TFT 기반으로 주사율을 1~120Hz까지 전환해 소비전력을 줄이고 AI 활용을 위한 전력 여유를 확보한다. 공기층이 없는 구조로 깊은 블랙을 구현해 DCI-P3와 어도비 RGB 색역을 모두 100% 만족한다.
가정에서는 모니터와 TV가 AI 허브로 작동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QD-OLED 모니터는 AoD 기능을 통해 평상시에는 시계·액자 역할을 하다가, 필요 시 건강 정보나 일정 안내 등 AI 기능을 수행하며, 넓은 시야각과 높은 색재현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 2026년형 TV용 QD-OLED는 유기재료 최적화를 통해 자발광 기준 최대 4500니트 밝기를 구현했다. RGB 밝기를 합산해 휘도를 구성하는 구조로, 동일 휘도의 경쟁 제품 대비 색재현력과 체감 밝기를 높여 AI 기반 화질 개선 효과를 강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 OLED와 QD-OLED는 게이머나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사무실, 가정용으로도 폭넓게 채용되며 AI 시대의 최적화된 기술임을 입증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탑재하고 출시된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제품의 종류는 300개 이상으로, 3년 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 차량 내부부터 외관까지 확장된 OLED 콕핏
새롭게 디자인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데모 제품은 다양한 폼팩터의 첨단 디스플레이를 통해 미래 자율주행차 인테리어를 구현한 콘셉트다. 대시보드 전반을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재구성해 차량 내부 경험의 변화를 제시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페시아에는 전면 대시보드와 연결되는 CID '플렉시블L'이 전시된다. 기존 14.4형에서 18.1형으로 커진 화면을 알파벳 'L'자 형태로 구부려, 공조 등 주요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13.8형 PID는 조수석 승객용 디스플레이로, 단독 주행 시에는 대시보드 아래로 수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500R 곡률의 커브드 클러스터, 32:9 화면비의 30형 RSE 등 다양한 OLED 솔루션도 선보인다.
34형과 8형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OLED 테일 램프는 디지털 콕핏 콘셉트를 외관까지 확장했다. 방향지시등 기능에 더해 전방 사고 등 교통 정보를 텍스트로 전달할 수 있어 후방 차량과의 시각적 소통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방문객은 부스에 마련된 태블릿PC를 통해 AI 기반 생성형 편집 기능을 활용해 미래형 차량 인테리어를 직접 디자인해볼 수도 있다. 색상과 테마, 디스플레이 형태를 선택하면 삼성 OLED가 적용된 나만의 차량 인테리어 도안을 완성할 수 있다.
◇폴더블에 농구공 던지고 쇠구슬 '쿵'…냉장고 속 디스플레이 등 볼거리多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의 내구성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마련했다.
'로봇 농구' 존에서는 골대 백보드에 폴더블 패널 18장을 부착해 로봇 팔이 농구공을 반복 투척하며 충격 테스트를 진행한다. 약 30cm 높이에서 쇠구슬을 떨어뜨려 경쟁 제품과 내구성을 비교하는 전시도 함께 선보인다. 삼성 폴더블 OLED는 농구공 및 쇠구슬 충격에도 화면 왜곡이나 구조적 손상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내구성을 입증할 예정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냉장고 안에 전시해 혹한 환경에서의 성능을 검증한다. OLED는 영하 20도에서도 응답 속도 0.2㎳를 유지하는 반면, LCD는 최대 200㎳까지 느려져 주행 안전성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는 시속 100㎞ 주행 상황에서 약 2.8m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시간적 격차를 가져온다. OLED가 운전자의 주행을 보다 안정적으로 보조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XR 기기용 초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도 공개한다. RGB 올레도스가 적용된 헤드셋 데모제품을 최초로 전시한다. 1.4형 화면에 5000PPI 픽셀밀도를 구현해 4K TV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픽셀 수를 제공한다. 올레도스(OLEDoS)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OLED를 증착한 디스플레이로, RGB 방식은 컬러필터 없이 색을 구현해 높은 색 정확도와 안정적인 시야각이 강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