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SK넥실리스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손잡고 현지 첨단 소재 생산 라인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설비 일부 이전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앙아시아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2일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통상부(Ministry of Investment, Industry and Trade, 이하 MIIT)에 따르면 일잣 카시모프(Ilzat Kasimov) MIIT 차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타슈켄트에서 황태훈 SK넥실리스 글로벌 전략실장을 포함한 양측 주요 실무진과 면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우즈베키스탄 내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생산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진단하고, 공장 가동 준비를 위한 실무 기술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프로젝트 이행에 필요한 조직적 구성과 기술적 세부 사항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 또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민관 협업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SKC가 추진하는 글로벌 생산 기지 다변화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SKC는 SK넥실리스 정읍 공장 설비의 우즈베키스탄 이전을 2026년 중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면담은 해당 로드맵에 따른 실질적인 이행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로 풀이된다.
SK넥실리스가 국내 정읍 공장(1~6공장)의 일부 설비를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전 배치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원가 경쟁력 확보가 자리 잡고 있다. 동박은 제조원가 중 전기요금 비중이 약 15%에 달하는 전력 다소비 산업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약 112원으로, 한국(182.7원) 대비 40% 이상 저렴해 수익성 개선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인건비가 한국의 30% 수준이며, 동박의 핵심 원재료인 구리가 풍부해 조달 비용 또한 낮출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올해부터 본격 적용되는 제4차 탄소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따른 유상할당 확대 등 환경 규제 리스크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이번 이전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분석된다.
SK넥실리스는 이번 면담을 통해 설비 이전에 따른 타임라인을 재확인하고 현지 생산 효율화를 위한 협력 메커니즘을 구체화했다. 향후 생산 안정화 단계에 맞춰 설비 이전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우즈베키스탄을 말레이시아, 폴란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략적 요충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 역시 SK넥실리스의 투자를 통해 자국 내 하이테크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