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호텔신라 미국 관계사 '쓰리식스티(3Sixty)'가 미국 마이애미 본사를 이전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르게 회복 중인 미주 면세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물류와 공급망 효율을 끌어올려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쓰리식스티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북동 185번가에 위치했던 본사를 인근 노스 마이애미 북동 150번가로 통합 이전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비즈니스 포털 등에서 제기됐던 기존 사업장 폐쇄설은 본사 이전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로, 조직과 핵심 기능을 한 곳으로 모아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이전 핵심은 물류와 운영 효율성 제고다. 팬데믹 이후 미주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공항·기내 면세를 중심으로 수요 구조가 변화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본사 기능을 물류 접근성이 높은 지역으로 재배치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 공항 네트워크 확장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본사 통합은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쓰리식스티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확장세에 들어섰다. 뉴저지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미국 내 주요 공항에서 운영권을 강화했으며,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판매 채널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경영 체질 개선도 병행 중이다. 지난달 글로벌 트래블 리테일 업계 베테랑인 게리 캐버나그(Gary Cavanagh)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하며 새해 경영 체제 정비에 나섰다. 미주 핵심 거점은 물론, 항공·크루즈 채널 전반의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인사로 해석된다. <본보 2025년 12월 31일자 참고 '호텔신라 美 관계사' 쓰리식스티, '20년 베테랑' COO로 발탁>
항공 수요 회복과 함께 글로벌 면세 시장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는 가운데, 쓰리식스티는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과 효율성에 방점을 둔 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경험 중심 운영 리더십을 앞세워 내실을 다지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쓰리식스티는 호텔신라가 지분 44%를 보유한 핵심 파트너사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9년 지분 인수 이후 기내 면세 세계 1위 사업자로 평가받던 쓰리식스티를 미주 시장 공략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해 왔다. 이번 본사 이전을 계기로 신라면세점과의 글로벌 공급망 통합 운영이 한층 강화되며, 상품 조달부터 물류, 판매까지 전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쓰리식스티는 미국 덴버·포트로더데일을 비롯해 캐나다 오타와, 콜롬비아 보고타 등 전 세계 13개 국제공항과 크루즈 터미널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항공, 홍콩항공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내 면세와 공항·크루즈를 아우르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쓰리식스티는 향후 공항 매장과 기내 면세, 온라인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옴니채널 리테일 전략을 성장 축으로 삼아 고객 접점 확대와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