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인도네시아, 생산 할당량 완하 시사

2026.03.27 09:43:34

26일 바흘릴 에너지부 장관 성명 발표
"시장 상황·수급 균형 조율해 조정할 것"

 

[더구루=김수현 기자] 인도네시아가 석탄과 니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두 품목에 대한 생산 할당량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추이에 따라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과열됐던 원자재 시장의 수급 불균형 해소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니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이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생산 계획을 신중하게 완화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결정은 시장 상황 및 수급 균형과 조율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니 정부는 당초 가격 지지를 위해 올해 주요 광물의 채굴 할당량을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니켈의 연간 생산 계획(RKAB) 승인 물량은 2억6000만~2억7000만톤으로, 인니 니켈제련소협회(FINI)가 추산한 시장 수요량인 3억4000만~3억5000만톤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석탄은 생산 할당량을 지난해 생산량(약 7억9000만톤)보다 줄어든 6억톤으로 설정했다.

 

인니는 세계 최대 석탄 및 니켈 수출국으로, 인니 정부는 매년 RKAB로 불리는 연간 생산 허가를 통해 광산의 생산량을 관리하고 있다. 모든 인니 광산 기업은 매년 생산 계획을 광업부에 제출해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니켈 가격은 지난해 말 인니 정부의 니켈 생산 제한 발표로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초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또 앞서 니켈 제련소 인근 광미댐 지역에서 지난달 발생한 산사태로 니켈 가공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돼 추가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흘릴 장관의 발언은 가격 추이에 따라 공급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유연한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생산량 완화 시그널 이후 톤당 약 1만7100~1만7300달러 선으로 소폭 하락하며 1개월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인니는 올해 니켈 생산량을 30% 이상 줄일 계획이었으나 이번 발표로 연간 80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니켈 원석 부족분이 상당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수현 기자 su26@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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