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수출'…K라면·음료·과자 페루 입맛 꽉 잡았다

2026.04.04 07:00:00

한류 콘텐츠·SNS 챌린지·FTA 관세 혜택 시너지
온·오프라인 다채널 유통망 타고 '국민 간식' 등극

[더구루=진유진 기자] K-푸드가 역대급 흥행 기록으로 페루 입맛을 꽉 잡았다. 한류 콘텐츠의 폭발적 인기가 식품 소비로 옮겨가면서 라면과 음료를 필두로 페루 청년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현지 '니치 마켓'을 넘어 주류 시장으로 급부상하며 일상적 식문화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K-푸드 수출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136억 달러(약 20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농식품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약 15조원) 고지를 밟았으며, 그중 라면은 단일 품목 최초로 15억 달러(약 2조2600억원)를 돌파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러한 흐름은 페루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기준 페루의 한국산 면류 수입은 연평균 55.2% 성장했으며, 가공 음료는 무려 74.1%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페루 내 K-푸드의 위상은 팬덤 소비에서 대중 소비로 질적 변화를 맞이했다. 과거 K-팝 팬들이 상징적으로 향유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15~35세 도시 청년층을 중심으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으며 견고한 재구매층을 형성했다.

 

현지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 식품은 물류비와 브랜드 가치가 더해져 현지 제품보다 2~3배 비싼 프리미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도 "SNS를 통한 챌린지 문화와 한류 콘텐츠 속 미식 경험이 결합하면서 가격 저항선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 구조 고도화도 시장 확장 핵심 동력이다. K-푸드, 아씨마켓 등 전문 매장이 신제품 테스트베드를 수행하는 동시에, 플라사베아(PlazaVea) 등 대형 마트와 편의점 체인 탐보(Tambo)가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라피(Rappi) 등 배달 플랫폼과 자체 온라인몰 활성화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수도 리마를 넘어 지방 도시까지 K-푸드 열풍을 확산시키는 가교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라면·음료·과자를 넘어 소스·양념류 수입이 연평균 40%씩 증가하며, 가정에서 직접 한식을 조리하려는 문화로의 확장성까지 증명했다.

 

가파른 성장세만큼 넘어야 할 문턱도 분명하다. 페루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현지 위생 규제를 선제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모든 가공식품은 보건부 식품안전총국(DIGESA) 위생등록이 필수적이며, 스페인어 라벨링과 더불어 나트륨·당류 함량이 높은 제품에 부착하는 '팔각형 건강 경고(Octógonos)' 표시 등 로컬 규정 준수가 까다롭다. 현지 규정에 맞춘 제품 적응화 과정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페루 FTA를 통한 0% 관세 혜택은 여타 경쟁국 대비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제공한다"면서도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유통망을 쥐고 있는 수입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위생등록과 통관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시장 점유율 수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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