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휴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되지 않아" 이유는?

2026.04.10 10:34:26

이란, 자국 쪽 해안 통행만 허용
최대 200만 달러 통행료도 요구
대함 기뢰 위험성도 여전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완전하게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란이 자국 연안 통행만 허용하는 가운데 고액의 통행료도 요구하고 있어서다. 대함 기뢰 위험성도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아 선주들이 통행을 꺼리는 상황이다.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지난 8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이란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횟수는 아직 저조하다. 휴전 발표일인 8일부터 9일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간 선박은 10척도 안 됐다. 이란 전쟁 발발 전에는 하루 약 135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란은 자국에 가까운 해안 경로 통행만 허용하고 있다. 이마저도 안전 통행 협상을 거치거나 아니면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지불해야만 통행이 가능하다. 반면 이란은 자국 석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계속 운송하며 전쟁 전과 거의 비슷한 출하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자국과 먼 호르무즈 해협 남쪽의 기존 항로에 대함 기뢰가 깔려 있다"며 자국 해안 통행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 선주들도 인명과 화물, 선박의 손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통행을 주저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완전히 재개되려면 선주들이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요구를 철회해야 하며, 기뢰가 제거됐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니퍼 파커 서호주 대학교 국방안보연구소 객원교수는 "글로벌 해운 흐름은 하루 만에 다시 켜지는 스위치가 아니다"라며 "유조선 선주와 보험사, 선원들은 위험이 단순히 일시 중지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감소했다고 믿어야 움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란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호르무즈 통행을 계속 통제하고 이를 수익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란 매체 ‘파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을 법제화하고 통행료 시스템을 공식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해협이라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모든 국가 선박이 공해처럼 자유롭게 통과할 권리(통과 통항권)가 있다. 이란은 지난 1982년 UNCLOS에 서명했지만, 이란 의회가 이 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