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의 자율운항 선박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가 미국 무인수상정(USV) 사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HD현대와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가 개발 중인 USV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제공한다. 수백 척의 선박을 통해 성능을 입증한 솔루션을 앞세워 무인함정 시장에 가세한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지난 22일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HD현대중공업과 안두릴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 해군의 MUSV(Medium Unmanned Surface Vessel) 사업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키스는 전 세계 대형 상선 수백 척에서 검증한 기술을 기반으로 핵심 자율운항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이번 참여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 해양 기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HD현대는 안두릴과 USV 건조에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USV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같은 해 11월 건조 계약을 맺었다. 핵심 설계 검토를 마쳤으며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코리 엠몬스(Cory Emmons) 안두릴 제너럴 매니저는 최근 "현재 건조 중인 함정을 10월에 진수해 시운전하겠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밝힌 바 있다. 첫 시제품은 울산조선소에서 제작하고 이후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를 비롯한 미국 조선소와 협력해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HD현대와 안두릴의 무인함정 파트너십이 가속화되면서 아비커스는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USV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하이나스 컨트롤을 탑재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하이나스 컨트롤은 주변 선박과 장애물을 스스로 인지하고 운항 상황을 판단해 충돌을 회피하는 통합 제어 솔루션이다. 이달 초 세계 최대 규모 선급 협회이자 선박 기술 인증 기관인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형식승인(TA)을 획득한 바 있다.
안두릴은 아비커스와의 협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두릴 측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HD현대는 자율운항 기술을 포함한 핵심 AI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아비커스는 현재까지 약 500척의 대형 선박에 자울운항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해양 자율운항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HD현대는 USV 사업을 기반으로 안두릴과 첨단 무인잠수정(UUV) 시스템 개발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무인함정 시장에 진출해 수주를 노린다. 미 국방부는 MUSV 예산으로 21억 달러(약 3조1000억원)를 배정했다. 차세대 해양 전력으로 무인함정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화 역시 미 자율항행 전문업체 마그넷디펜스와 무인함정 건조에 협력하고 있다. 마그넷의 주력 모델 'M48'에 한화의 미사일 시스템과 제조 기술을 접목해 38m급 'H38'을 미국에서 건조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