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땅] '벤처 성공 신화' 김택진 대표, 부동산 재테크 '중박'

2021.04.05 09:55:51

초고가 아파트 랜드마크 '아이파크삼성·한남더힐' 보유
엔씨소프트 가치 20만배 성장 반면 부동산 '5배' 그쳐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대표 벤처 1세대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부동산 재력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97년 창업한 김 대표는 2000년대 초부터 꾸준히 부동산 자산을 늘려왔다. 그는 국내 최고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2채와 서울 한남동 한남더힐 1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3곳의 부동산 가치는 150억원을 웃돈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현재 거주 중인 삼성 아이파크(전용 195㎡)를 지난 2001년 9월 분양받았다. 지난 1999년 '리니지1' 출시로 억만장자에 오르면서 이를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구입 금액은 8억~1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세는 50억원을 웃돌고 있어 지난 20년 동안 가격이 5배 올랐다. 실제로 지난 1월 삼성 아이파크 전용 195㎡는 5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와 함께 부인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과 공동 명의로 또 다른 삼성 아이파크(전용 20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9년 7월 35억원에 매입한 이 부동산의 매매 호가는 55억원 수준으로 10년새 두 배 가깝게 올랐다.

 

지난 2004년 준공한 삼성동 아이파크는 최고 46층 3개동, 전용면적 145~269㎡ 총 449가구로 이뤄진 아파트다.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상징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삼성동 아이파크를 분양 받기 앞서 1998~2004년 서울 잠실 우성아파트를 보유했다. 이 집은 삼성동 아이파크로 이사하면서 지난 2004년 정리했다.

 

지난 2017년 '리니지 M'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둔 김 대표는 풍수지리가들이 최고의 명당으로 꼽는 서울 용산 한남더힐에도 투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1월 전용면적 233.06㎡를 현금 43억6000만원에 분양받았다. 현재 매매호가는 60억원을 웃돈다. 한남더힐은 풍수지리상 용의 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당이라고 전해진다. 이 집은 구입한 뒤 김 대표에게 행운이 이어졌다.

 

엔씨소프트의 2018년 영업이익은 6149억원으로 전년(5850억원) 보다 5% 늘며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8248억원을 올려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프로야구팀 NC다이노스도 지난해 창단 후 첫 우승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등장한 '집행검'은 우승만큼 화제가 됐다.

 

김 대표 개인 자산 가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7월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2019년 말 현재 주식 가격 등 자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김 대표는 국내 부자 순위에서 전년 18위에서 10위로 수직 상승했다. 그의 자산은 2018년 17억 달러(약 2조280억원)에서 지난해 25억 달러(약 2조9800억원)로 1조원 가량 늘었다.

 

2011년 준공한 한남더힐은 옛 단국대 터 13만㎡ 규모 용지에 지하 2층~지상 최고 12층, 32개동, 600가구로 조성된 국내 최고급 주거 단지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지난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전국 실거래가 1위를 차지했다. 한남더힐은 국내 재벌 총수일가는 물론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많이 사는 고급 아파트다. 구광모 LG 회장과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이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TS 맨버와 안성기, 이승철, 소지섭 등 유명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보유한 부동산의 그동안 가치상승은 대박으로 보이지만, 키워온 엔씨소프트 성장과 비교하면 '중박'도 안된다. 창업 초기 1억원 남짓한 '엔씨소프트' 기업가치는 현재 약 시총 20조원으로 약 20만배 성장됐다. 

 

김 대표는 이러한 재력 못지 않게 '통큰 기부'로 유명하다. 엔씨소프트는 비영리 재단인 NC문화재단을 통해 평균 세전 이익의 1%를 기부한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3분기 기부한 액수는 151억원에 달한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통신사를 포함한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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