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은 왜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저렴할까?

2021.05.26 09:27:28

SEC 소송에 주요 거래소서 퇴출 영향
매월 10억개씩 방출도 가격 상승 제한

 

[더구루=홍성환 기자] 암호화폐 리플(XRP)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과 매월 10억개씩 풀리는 유통 물량 등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을 제한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투자전문매체 밸류더마켓(Value The Markets)은 '리플이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저렴한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리플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과 비교해 여전히 저렴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밸류더마켓은 "리플 저평가의 가장 큰 요인은 SEC의 조사"라며 "이로 인해 투자자의 의구심이 커졌고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가 리플을 상장폐지했다"고 설명했다.

 

SEC는 앞서 지난해 12월 리플이 암호화폐가 아닌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증권이라며 리플 출범을 주도한 리플랩스와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밸류더마켓은 이어 "리플의 중앙 집중식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성을 의심하는 투자자도 많다"며 "이와 함께 매월 10억개의 리플을 방출하는 것도 가격 급등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플은 지난 2017년부터 매월 초 10억개의 리플을 방출하고 시장에서 판매를 원하는 수량을 제외한 물량을 다시 에스크로 계정에 입금하고 있다. 이는 리플의 유통량을 제한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6일 오전 8시 40분 현재 리플의 가격은 0.97달러다. 

 

한편, 리플이 SEC와의 소송이 끝나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금융그룹 SBI그룹의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은 지난달 "리플 경영진은 현재 소송이 끝나면 상장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이라고 밝혔다. SBI그룹은 리플의 초기 투자자로, 외부 투자자 가운데 리플랩스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본보 2021년 5월 3일자 참고 : 리플랩스 상장 추진…日SBI "SEC 소송 끝나면 IPO 진행">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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