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兆 글로벌 캔커피 시장…롯데칠성 '레쓰비', 韓 유일 '키플레이어'

2026.02.08 07:00:00

글로벌 캔커피 연평균 7.4%↑…RTD 커피 시장 재편
레쓰비, 亞·러시아·북미로 영토 확장…글로벌 도약 시동

[더구루=진유진 기자] 글로벌 RTD(Ready To Drink) 시장에서 캔커피가 다시 성장 궤도에 올랐다. 일본·미국 브랜드가 주도해온 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 '레쓰비(Let’s Be)'가 한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로 평가받으며 K-음료의 저력을 과시했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 리서치 인텔렉트(Market Research Intellect)에 따르면 글로벌 캔커피 시장은 지난 2024년 약 53억 달러(약 7조8000억원)에서 오는 2031년 91억 달러(약 1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7.4%로, RTD 음료 시장 내에서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캔커피 시장 재도약은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D 음료 수요가 늘어난 데다, 콜드브루·라떼·저당 제품 등으로 제품군이 세분화되며 소비층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이동 중 에너지 보충 수요와 커피 소비 문화 확산, 편의점·소매 채널 확대도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선진 유통 인프라와 높은 소비력,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여전히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유럽은 친환경·지속가능성 기조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를 배경으로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평가된다.

 

주목할 점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키 플레이어로 롯데칠성음료 레쓰비가 해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 지난 1990년대 출시 이후 국내 캔커피 시장을 대표해온 레쓰비는 최근 아시아와 러시아, 북미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하며, K-커피 대표 브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레쓰비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넘어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 시장에서는 현지의 추운 날씨를 역이용한 '온장고 마케팅'을 통해 캔커피 시장 점유율 약 90%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밀키스와 함께 러시아 내 '국민 음료' 반열에 오른 레쓰비는 이제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그 영향력을 넓히는 중이다.
 

다만 중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브랜드 고도화가 과제로 남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가성비 캔커피' 이미지를 넘어 프리미엄 RTD 커피와도 경쟁할 수 있는 품질과 라인업 확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캔커피 시장이 저당·기능성·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레쓰비가 대중성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아우르는 전략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에서의 위상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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