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스페인 전기차 충전소 기업 월박스(Wall box)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와 합병을 통해 3800억원을 조달할 전망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충전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업계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월박스와 합병을 추진하는 스팩인 켄싱턴캐피털 애퀴지션 2호(Kensington Capital Acquisition Corporation II)는 월박스의 기업공개(IPO)를 위해 3억3000만 달러(한화 약 3790억원)을 조달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달 합병을 발표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월박스는 티커심벌 'WBX'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다. 월박스의 기업가치는 15억 달러(약 1조7240억원)으로 평가를 받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사룰 둔 월박스는 테슬라 출신 에릭 카스테네다(Eric Casteneda)와 엔릭 아순시온(Enric Asuncion) 등이 지난 2015년 설립한 회사다. 현재 67개국에서 충전기 판매 사업을 벌이고 있다. 스페인과 중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현재까지 10만 유닛 이상 충전기를 판매했다. 내년에는 미국에도 생산 거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저스틴 미로(Justin Miro) 켄싱턴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월박스는 가정을 통한 충전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둔 세계 유일의 회사"라며 "그동안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글로벌 사업 계획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