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반도체 회사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가 내년부터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중앙처리장치(CPU) 생산량을 늘리고 신제품을 출시해 수요에 대응한다.
수 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Barron's)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공급난에 대해 "올해까지 타이트하고 내년에야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상 칩 생산을 위한 주문이 수년 전에 대부분 이뤄지므로 주문량을 늘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해서다.
그는 "지난 12개월간 수요가 기대치를 훨씬 초과했다"며 "용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MD는 분기마다 생산능력을 확대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휴가철까지 수요를 따라잡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AMD는 지난 3월 출시한 GPU 라데온 RX 6700 XT를 비롯해 6000시리즈, CPU 라이젠 9000시리즈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수 CEO는 물량 확대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다. 올 초에도 "라데온 5000·6000 시리즈에 대한 열망을 이해한다"며 "상반기 안에 더 많은 물량이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신제품도 선보인다. AMD는 내년 초 6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기반 모바일 APU와 라이젠 5000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라이젠 5000 XT를 출시할 예정이다.
AMD는 증설과 신제품 출시로 공급난 해소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다.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그래픽 카드 업체들이 채굴용 제품을 별도로 내놓으며 GPU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엔비디아 쿼드로 P1000 모델은 JD닷컴에서 지난달 3000위안(약 53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2350위안(약 41만원)으로 하락했다. AMD의 GPU 제품들도 지난달 대비 5% 이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