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태국 정부가 한국형 GPS 유도폭탄을 도입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구본상 LIG 회장의 해외 시장 수출확대 기조와 LIG넥스원의 현지 마케팅 등이 태국 수출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군사정보 포탈 제인스와 인도네시아 방산 매체 에어스페이스 리뷰 등은 복수의 외신은 5일(현지시간) "태국 공군(RTAF)이 LIG넥스원이 생산하는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의 최신 고객이자 두 번째 사용자"라고 전했다.
KGGB의 첫 수출 고객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지난 2018년 인수했다. RTAF는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제작하는 T-50TH 골든이글 경전투·공격훈련기에 탑재한다. RTAF는 14대의 T-50TH를 주문했으며 인도는 2018년부터 시작됐다.
KGGB는 2012년 12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독자 개발됐다. 재래식 폭탄(MK-82)에 중거리 GPS 유도키트(GPS 유도장치와 글라이더 날개 등)가 장착됐다.
KGGB는 재래식무기에 장착해 글라이더처럼 활강시켜 숨어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다. 기존의 재래식폭탄이 모두 유도무기로 개량할 수 있어 추가 구조나 수정이 필요 없다.
사용하기 전 조종사가 항공기 조종석에서 휴대하는 PDU(Pilot Display Unit)에 임무 데이터를 저장하면 된다. KGGB 최대 사거리는 약 100km, 원형공산오차(Circular Error Probable, CEP) 등급은 13m이다.
KGGB의 태국 수출은 지난해 말 서욱 전 장관이 태국을 방문, 구매를 제안하면서 사실상 계약이 성사됐다.
당시 서 전 장관은 태국이 한국의 T-50 고등훈련기를 추가로 구매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T-50 성능개량 사업, 2차 호위함 사업, 한국형 GPS 유도폭탄 등 태국군 현대화 사업에 한국이 적극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LIG넥스원도 지난달 말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전시회 '디펜스앤드시큐리티 2022(Defense & Security 2022)'에 참가, 다양한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영업활동을 펼쳤다. LIG넥스원은 △천궁-II △신궁 △한국형GPS유도폭탄(KGGB·Korean GPS Guided Bomb) △해궁 △비룡 △원격사격 통제체계(RCWS·Remote Control Weapon System) 등을 전시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계약 규모와 체결 유무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