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첫 전용 전기차 모델 EV6의 최상위 트림 'EV6 GT'가 인도 전기차 시장에 출격한다. 574마력 고성능을 앞세워 현지 젊은 운전자들 공략에 나선다.
기아 인도판매법인(KMI)은 오는 10일 EV6 GT를 출시, 현지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EV6를 출시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 6월 롱레인지 GT라인과 GT라인 AWD 2가지 모델을 출시하고 인도 12개 도시, 15개 대리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판매 가격 등 세부 차량 정보는 출시일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EV6 GT는 듀얼모터가 적용된 고성능 전기차로 시스템 출력이 574마력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3.4초, 최고 속도는 260km/h다. 지금까지 기아가 선보인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지난달 중순부터 화성공장에서 양산되고 있다.
특히 다이내믹 댐핑 컨트롤이 탑재된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이 장착돼 스포티한 핸들링과 편안하고 균형 잡힌 승차감을 선사한다. 코너링 시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를 통해 견인력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주행 모드도 추가됐다. 기존 △에코 △노멀 △스포츠에 △GT 드라이브 △드리프트 모드 등을 추가해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 GT 드라이브 모드의 경우 스티어링휠에 있는 버튼을 통해 활성화 할 수 있다. 엔진과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e-LSD와 ESC 시스템 성능을 다이내믹하게 세팅한다.
브랜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을 적극 반영한 세련된 디자인도 눈에 띈다. 리어 스포일러와 네온으로 강조된 브레이크 캘리퍼 등 디테일을 추가해 기존 모델과 차별화를 뒀다. 실내에는 GT를 강조하는 다양한 장식을 넣었다.
업계는 EV6의 현지 인기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에서 EV6 GT 역시 흥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기아는 EV6가 수입관세 등으로 한국 판매 가격보다 4000만원가량 비싸졌다는 점을 고려해 100대만 공급하기로 했으나 사전 예약 초기에만 350여대를 기록했었다"며 "EV6 GT 역시 현지 젊은 운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이르면 11월 미국 시장에도 EV6 GT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EA) 충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0kWh 충전 크레딧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