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절대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연내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출시를 계기로 독주 체제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13일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Techinsights)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작년 376만 개의 데이터센터용 GPU를 출하, 시장점유율 98%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98%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인텔과 AMD 등을 포함한 전체 글로벌 데이터센터용 GPU 출하량은 385만 개였다. 전년 약 267만 개에서 약 44% 증가한 수치다. 엔비디아의 376만 개를 제외하면 인텔과 AMD가 출하한 GPU는 약 9만 개에 그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매출 측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데이터센터용 GPU 매출은 362억 달러였다. 전년(109억 달러) 대비 23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42% 늘어난 출하량 증감율과 비교해 약 6배 높은 수치다. 고부가 하이엔드 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AI 성능을 강화한 GPU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오는 3분기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B200'과 AI 가속기 'GB200' 출시할 예정이다. GB200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의 데이터센터에 공급될 전망이다. <본보 2024년 6월 11일 참고 엔비디아, 3분기 블랙웰 GB200 AI 가속기 출하, 가격은 기존 대비 10배↑>
블랙웰의 후속 아키텍처인 ‘루빈’ 출시 계획도 공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대만 '컴퓨텍스 2024' 기조 연설에서 "오는 2026년 '루빈'을, 2027년 후속작인 '루빈 울트라'를 양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루빈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8개, 루빈 울트라에는 HBM4 12개가 장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