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키아에 엑시노스 공급 길 열리나...'5G 모뎀칩 활용' 통신장비 테스트

2024.08.08 13:54:45

노키아 RAN에 엑시노스 모뎀 5400 결합
6CC CA 테스트서 6Gbps 데이터 속도 실현…엑시노스 모뎀 수주 기대감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 5세대(5G) 모뎀 칩과 핀란드 노키아의 통신장비를 연동해 테스트를 진행했다.6Gbps(초당 전송되는 기가비트 단위 데이터)의 다운로드 속도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검증을 마쳤다.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노키아에 엑시노스 모뎀 공급을 꾀한다. 


8일 노키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노키아 연구소에서 5G 6CC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rrier Aggregation, 이하 CA) 테스트를 수행했다. CA는 여러 주파수 대역을 묶어서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양사는 노키아의 '에어스케일(AirScale)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RAN)'에 삼성의 '엑시노스 모뎀 5400'을 결합해 테스트했다. 이 모뎀은 100MHz 채널 대역폭을 가진 반송파 3개와 40MHz의 반송파 2개를 결합, 단말기 업계 최초로 총 380MHz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노키아 장비와 연결해 시험한 결과 6Gbps의 데이터 속도를 구현했다. 

 

삼성은 이번 시험에 'S.LSI 레퍼런스 플랫폼'도 제공했다. 이 플랫폼은 여러 모듈을 기판에 탑재한 일종의 개발 보드다. 고객사가 바로 가져다 테스트에 쓸 수 있어 제품 개발 시간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노키아와 협력해 엑시노스 모뎀의 성능을 입증하고 수주를 노린다. 노키아는 중국 화웨이, 스웨덴 에릭슨과 함께 세계 3대 5G 통신장비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노키아는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19.5%를 기록했다.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사이지만 동시에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고객사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5G 멀티모드를 지원하는 '엑시노스 모뎀 5100'을 출시한 후 5300·5400으로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작년 2월 5G 이동통신으로 모바일 기기와 인공위성을 연결하는 '비지상 네트워크' 표준기술도 개발해 '엑시노스 모뎀 5300'에 적용했다. 고객 맞춤형 제품을 내놓고 시장 성장에 대응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5G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11%에서 올해 20%, 2027년 83%로 커진다. 5G폰 판매가 늘며 5G 모뎀 칩 시장도 성장한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는 글로벌 5G 모뎀 시장 규모가 2021년 8억4300만 달러(약 1조1600억원)에서 2031년 108억 달러(약 14조8600억원)로 10년간 1185.7%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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