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미국에서 2년 연속 연간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병행하며 현지 수요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역대 11월 최다 판매를 달성하며 자신감도 충만한 상태이다.
4일 기아 미국판매법인(K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전년(72만2176대) 대비 0.1% 증가한 72만3185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6만5744대를 판매한 셈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판매 신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앞서 KA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78만2451대를 판매하며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미 KA는 지난달 역대 11월 최고 판매 기록도 새로 썼다. 전년(5만8338대) 대비 20.2% 증가한 7만107대를 판매했다. SUV와 친환경차(전동화) 모델이 전년 대비 각각 38%, 4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체 판매 비중으로는 SUV 라인업이 75%, 전동화 모델이 16%를 차지했다.
특히 니로와 셀토스를 제외하고 전체 판매 라인업 모두가 전년 판매량을 앞질렀다. 카니발 MPV(45%↑)와 EV6(46%↑), 텔루라이드(31%↑), 스포티지(28%↑) 등이 인기를 끌었다. 세단 모델인 K4와 K5도 각각 전년 대비 11.7%와 24.8% 성장을 일구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기아는 남은 한 달 동안 SUV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과 성능을 앞세워 현지 젊은 층 수요를 최대로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한 브랜드 플래그십 전용 전기차 모델 EV9의 고성능 모델 'EV9 GT'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릭 왓슨 KA 영업 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두 달 연속 역대 월간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4분기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2019년 출시 이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최근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EV9 GT 등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