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와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이 현지 전기차 생태계 성장을 위한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장의 현대차 현지 공장 방문이 계기가 됐다. 전기 목적기반차량 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다양한 협업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BRIN)에 따르면 락사나 트리 한도코(LAKSANA TRI HANDOKO) 인도네시아 연구혁신청장은 지난 12일 베카시 치카랑 산업지구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을 방문했다.
한도코 청장은 이날 이봉규 현대차 인도네시아법인장과 이강현 현대차 아태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안내를 받으며 HMMI △프레스 △차체 △조립 등 전반적인 생산 시설을 둘러봤다. 시설 견학을 마친 한도코 청장은 HMMI의 향후 계획에 대한 브리핑도 받았다.
이후 한도코 청장은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활성화 노력에 공감하면서 BRIN과의 협업을 요청했다. 함께 전기 목적기반차량(PBV·Purpose-Built Vehicle) 개발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전기 PBV 개발 관련 BRIN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도코 청장은 "지금은 공동 연구 및 개발 기회를 창출하기에 적기"라며 "우리 연구원 중 일부가 자율 개인 이동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산업 흐름상 이러한 모빌리티 시스템을 구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한도코 청장에 따르면 BRIN은 현재 사회 과학부터 우주 공학을 아우르는 87개의 연구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기차 개발도 포함된다. BRIN 소속 연구원뿐 아니라 현지 대학과 산업계 연구원들도 활동하고 있다.
이봉규 법인장은 "한도코 청장의 이번 방문은 현대차가 전기차 산업 생태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 BRIN과 협력하여 여러 기술을 개발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 "HMII는 BRIN과 함께 EV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에 한도코 청장은 "현대차가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